불귀도 살인사건
전건우 지음 / 북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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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동생을 찾아 불귀도를 찾은 유선. 방송 취재로 나온 정우와 현정. 낯선 이들이 비밀에 싸인 불귀도를 방문하면서 사건들이 일어난다. 섬 안은 조선 시대처럼 양반, 평민, 천민 계급이 존재하고 이장의 아버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주인님이라고 불리는데, 외지인들이 섬에 들어오고 의문의 사건들로 사람들이 살해되고 마을 사람들은 산발귀의 짓이라고 두려움에 떤다.

 

섬이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탐욕과 집단이기주의로 저지른 결과들을 보게 된다. “불귀도에 발을 들여 놓은 자, 피를 토하고 죽으리라.”라는 산발귀의 천벌을 두려워하는 그들은 과연 어떤 죄를 지었을까. 두려움에 떠는 마을 사람들은 계속되는 죽음에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다. 섬은 진정 지옥 같은 모습이 된다.

 

영화 <이끼>의 마을이 연상되어서 더 섬뜩하고 무서웠다. 전건우 작가님의 전작들을 보며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 <불귀도 살인사건>이다. 어딘가 불귀도가 존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그만큼 이런 소재가 낯설지 않음일까. 인간의 욕심 앞에서는 법도 윤리도 없는 그런 산발귀들이 사는 곳. 마을 사람들이 바로 산발귀라는 생각이 들어서 몸서리쳐진다. 때늦은 더위로 지쳐 있다면 이 작품과 함께 오싹한 하루를 즐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섬이 생각보다 넓으니 혼자 다니지 마시오.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니.”(p.43)

 

아니지. 불귀도에는 불귀도만의 법이 있지.”(p.52)

 

이 작고 오래된 섬에 복닥복닥 우리끼리 모여 살다 보면 이상하다, 부당하다 이런 생각은 못하게 되는 법입니다. 순응하게 된다고나 할까 (p.167)

 

그 짓을 저지른 게 누구인지 다들 알고 있잖아. 바로 우리야! 우리가 그랬다고! (p.275)

 

@chae_seongmo @vook_d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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