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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양장) ㅣ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27/pimg_7158381403952966.jpg)
노 휴먼스 랜드
김정
창비
‘ 우리가 더 나이 들었을 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 라는 질문으로 끝맺음을 하는 저자의 편지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바로 기후위기가 가져온 미래 사회의 모습이고, 사람이 살지 않는 대한민국 서울이 ‘노 휴먼스 랜드’ 이다. 그곳으로 파견 나간 5명의 일행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따라가 본다.
실제 있을 법한 유엔기후재난기구(UNCDE)가 등장해서 미래에 우리의 기후 재난을 해결하려 애를 쓴다. 기후위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기후재난을 설정하여 노 휴먼스 랜드를 보여주고, 세계 곳곳의 폭동, 식량 부족 사태 등을 그리는데 실로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다. 1차 세계재난, 2차 세계재난 ... 인류 문명의 실패로 기후 재난이 왔다고 믿고,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려는 국제 단체인 플래그리스도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는 정교한 세계가 마치 현실처럼 다가왔다.
우리는 대한민국 서울, 노 휴먼스 랜드에 도착했다.(p.17)
이십여 년 전, 무자비하게 이어지던 기후 재난에 1차 세계재난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전, 온 세상에 흩뿌려지는 불행을 피해 살고 죽는 건 순전히 개인의 운에 달려 있었다. 운이 좋아 일단 목숨을 건졌다면 이후엔 다른 게 필요했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각자의 능력에 따라 겪어야 하는 고통의 크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살 길을 찾아 나섰다. (p.29)
이 모든 상황을 쭉 지켜보며 자란 한나의 마음속은 이전 세대의 어른들을 향한 적대감과 분노로 가득했다. 산업화 시기에는 잘 몰랐다 치더라도 그 이후에는 정신을 차렸어야지 하지 않냐고, 사람들 머리에 똥만 들었던 거냐고, 한나는 어른들에게 화를 쏟아 냈다. (p.35)
“플론은 특정 성분의 화학 물질을 방출하도록 만들어진 식물이야. 공 모양을 이루는 수백 개의 꽃 하나하나가 향을 내뿜지. 사람이 플론의 냄새를 맡으면 콧속의 신경세포가 화학 물질을 감지해서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해. 그러면 뇌가 그 신호를 받아들여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거야. 그렇게 플론에 중독되는 거지.”(p.191)
세계적으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 노 휴먼스 랜드에서 이뤄지는 거대한 음모 ... 선택 된 인간이 살기 위해 다른 인간을 희생하는 이 구조 ... 책장을 넘길수록 실감 나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언론에서 기후위기라며 전년보다 비가 많이 오고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동식물의 생태계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기후 재난이 와서 우리는 ‘노 휴먼스 랜드’ 가 된 서울을 보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책은 다시 한번 인류에게 질문한다. 이런대도 이렇게 살거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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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 서울, 노 휴먼스 랜드에 도착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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