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
제임스 R. 해거티 지음, 정유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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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인생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우리의 삶을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드는 부고의 세계

 

기자 편집자로 40년을 넘는 세월 동안 일했던 저자가 <자신의 부고를 쓰는 어느 부고 작가>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부고라는 것을 접하면서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 인생을 내가 써 내려간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주어 부고 쓰기를 권하는 작가.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었는가?

 

임종을 앞두고가 아니라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매일 쓰기를 권한다.

내 이야기를 할 자격이 아닌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목차를 살펴보면

-기억되고 싶다면 이야기를 남겨라

-누구나 책 한권 만큼의 아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좋은 부고, 나쁜 부고, 이상한 부고

 

이렇게 친절하게 부고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400p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이야기를 내가 쓰게 친절히 독려한다는 것과 다양한 부고의 사례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이 넘어간다. 인상 깊었던 것은 부고에는 고인을 꼭 기리는 좋은 말로만 쓰는 것보다 유머가 들어가면 더 좋은 부고라는 점이었다. ‘부고마저 재미없다면 죽는 데 무슨 낙이 있을까라며 저자는 장례식에서 최고의 순간은 고인의 재미있는 버릇이나 익살스러운 말과 행동을 상기시킬 때 찾아온다고 한다. 무겁고 슬픈 중에 생전에 고인이 가지고 있던 유머스러운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다들 웃게 된다. 그것이 고인이 기억되는 방식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부고를 작성해보는 글쓰기 수업의 내용이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아있는 가족에게 나에 대해 알리고자 부고를 쓴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죽음을 꼭 생각하고 글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을 직시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기록하는 삶이 멋진 일이라고 느껴져서 이 책이 참 감사하게 다가왔다. 나는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와 내게 다가올 죽음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언젠가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글로 쓰이는 날이 올 것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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