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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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못했을 일을 지금은 할 수 있는 건,

주도적으로 사는 즐거움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p.39)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으로 되는 일이었다.

우린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다. (pp.126~127)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헌납한 값을 치르고 있었다. 돈이 내 삶을 잡아먹고 있었다. 애초에 나는 왜 곶감 상자를 채우려고 했던 걸까? 왜 그걸 위해서 허리가 휘도록 일했던 걸까? 달콤한 곶감 상자가 빈 상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결국엔 누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어졌다. 주객전도였다. 그렇게 주도권을 잃어버린 인생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나는 온 것이었다. 이곳 시골로. (p.148)

 

완전 핵공감!!!

사람들이 모나게 보인다면, 그건 내 시선이 모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면, 그건 되레 내가 불편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중략) 가까이 다가오는 이들에게 친구는 아니더라도 친절한 사람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인생,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목표가 아닐까 싶다. (p.158)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했다. 요즘 내가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내가 불편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는지도. 내가 내 시선이 모났다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한 방 먹은 기분이다!!!

 

20대부터 잘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날 거라 예상했던 삶에는 의외로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삶은 그저 예측하지 못한 방향과 형태로 계속될 뿐이었다. (p.225)

 

용기를 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용기의 기록이 쌓일수록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깊어진다. 인생을 겁내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난 오늘도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누구와도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세상이 살라는 대로 살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나는 썩 잘 살아가고 있다.

나와 내 인생을 의심했던 모든 에게

이렇게 살면 큰일 날 줄 알았지? (pp.245~246)

 

내 삶에도 닥쳤던 여러 큰일들이 있었다. 아파서 수술했던 일, 가족중 아픈 이가 생긴 일, 아이가 아팠던 일,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절망했던 일들. 그러나 그 일은 나에게만 큰일이다. 지나고 보면 그 큰일들은 내 삶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하나의 일이다. 미리 대비하기도 어렵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다.

 

하루하루를, 오늘을, 지금을 나는 감사하여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네님은 일찍 삶의 자기주도권을 찾은 거고. 나는 나이 40이 넘어서야 그렇게 된 거다. 자녀가 있으면 자녀로 인해, 배우자가 있으면 배우자로 인해, 혹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해서 삶의 자기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이제 나는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고른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 좋은 것을 할 테다.

<이렇게 살면 큰일 날 줄 알았지?> 라는 책 제목은 뭔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직장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마당에 벽돌 까는 것, 농기계 조립기, 먹고사니즘 등등-을 읽으며 웃다가 걱정되다가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진정성이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이렇게 살아도 큰일 안니니까 대로 살라고 등 떠밀어 주고 오구오구 해주는 책.

 

@woogjin_readers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자신을 포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기 싫은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정말 잘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들은 확인의 과정이다. - P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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