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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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신진오.전건우지음/텍스티

 

웹툰과 영상 동시 콜라보 프로젝트 <테이스츠 오브 호러>에서 출발한 다소 특이점이 있는 책 [호러만찬회]#서평단 으로 받아 보게 되었다. 평소 호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단편이 끝나면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각 단편의 웹툰을 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희정아, 너 그거 알아? 시니의 저주술.” (P.172)

그 짐승을 잡아서 죽여. 그러곤 두 눈을 뽑아.”(p.173)

뽑은 눈알과 함께 바꾸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서 상자에 넣어. 그러곤 상자를 불태우는 거야.”

거울을 보면서 주문을 외우는거야

붉은 달밤에 시니를 받사옵니다. 납시어 저의 한을 풀어주소서.

그런 다음 네피를 거울에 묻히고서 이렇게 세 번 말해.
환혼대명 환부작신 환혼대명 환부작신 환혼대명 환부작신.

종이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한동안 눈이 멀게 되고, 시술자는 그 사람의 혜안을 얻어 시험을 잘 보게 된다는 거지. (p174)

 

너 미쳤니? 점수를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더 떨어져? 이제 곧 수능인데 어쩌자는 거야? 대답해봐. 대답하라고, 윤희정!”

대학만 가면 나도 엄마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까’ (pp.176~177)

 

정말 되는거야? 시험 문제의 답이 보인다고? 만약 이게 전부 진짜라면......완전 대박이잖아.’(p.188)

 

대학입시로 엄마에게 내몰린 아이가 저주를 통해서 성적을 올리려 한다.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경쟁에 내던져진 아이는 불안한 마음에 죄책감 없이 생명이 있는 동물을 해친다. 아이가 고등학생이라서 더 섬뜩했던 <네발 달린 짐승>

 

제발 아무나 이 지옥에서 날 꺼내줘.’

나도 내가 엄마를 닮은 게 싫어. 엄마만큼이나.”(p.205)

 

주술은 반드시 세 번까지만 해야 해. 그 이상 주술을 행하면 그땐......시니가 찾아와.”(p.225)

 

여름엔 호러지

8편의 단편으로 하나하나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짧지만 임팩트있는 소오름을 선사한다. 비 오는 밤 촛불 켜고 읽으면 제법 무섭다.

가벼운 주제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들로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버려진 집에 인격이 분리된 소녀 [얼룩] 은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떠올랐고, [딩동 챌린지]도 또래 청소년의 SNS 범죄가 연상되었다. [추락]은 주식으로 한 방을 노리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반딧불의 산]은 대를 이어 산을 지킨다는 소재가 독특했고 결국 그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까라는 마지막이 기억에 남는다. 진짜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더 섬뜩하게 다가오는 여름의 공포소설 <호러만찬회>이다.

 

어렸을 때 엄마 뒤에 숨어서 눈 가리며 보던 전설의 고향이 그렇게 무서웠다. 그렇다. 난 공포와 호러에 약하다. 읽어낸 내게 츄파춥스를!!!

 

@txty_is_text 에서 도서 지원받아서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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