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3.0 -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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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보면 기계로부터 살아남은 인간이 나온다. 그들은 남루한 옷을 입고 맛은 간데 없고 영양가만 채우는 듯한 맛없는 식사로 끼니를 때운다. 하지만 그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한 그룹은 기계 세계에서 태어나 지하 세계로 탈출한 사람들이고 다른 그룹은 온전히 인간의 몸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들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기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은 목덜미에 매트릭스라고 하는 가상의 세계와 접속하는 긴 구멍이 존재한다. 그것은 기계와 뇌가 접속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은 한다.

저자는 크게 3 부분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브레인 1.0, 브레인 2.0, 브레인 3.0 이다. 브레인 1.0 에서는 인간 뇌를 부분 별로 설명하면서 지능이 어디서 발전했는지 실험을 들어 말하고 있다. 인간이 가진 뇌가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높은 것은 결코 뇌의 크기, 주름 등 물리적인 특징이 아니다. 과거 날 것을 먹고 이를 소화하는데 대부분의 섭취 에너지를 소비했지만 불을 정복하면서 음식을 익혀서 먹게 되고 여기서 남은 에너지를 뇌가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능면에서 앞서 갔다는 것이다.

브레인 2.0 에서는 현대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분류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IBM 왓슨의 제퍼디 퀴즈쇼 우승,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를 이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이 가진 인공지능의 미래와 두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브레인 3.0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인간 지능에 접근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말하고 있다.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잡아 해석하는 노력부터 뇌파를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한 물리적인 전극을 뇌에 이식하기 위한 실험까지 말하고 있다. 매트릭스에서 기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목덜미의 구멍처럼 뇌 표면 또는 인공두개골을 통한 실험이 전개하고 있다.

만약 인간의 부족한 능력을 이런 기계가 대신해 준다면 은하철도 999처럼 순수 인간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물건을 찾지 못할 때 내가 의식하지 못한 물건의 위치를 조언해 주는 정도의 발전이면 인간성도 유지하면서 편리함으로 돈도 벌 수 있는 적절한 타협의 시대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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