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군대 - 근대 일본군의 기이한 변용
도베 료이치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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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태인 집단 학살을 의미하는 홀로코스트와 더불어 일본군이 중일전쟁에서 저지른 난징대학살은 인간이 자행한 일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인했다. 차라리 악마를 보았다라고 치부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그래서 일본군이 그토록 잔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제작한 "일본 매팡 하루전"이라는 영화가 2016년 8월 11일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8월 15일 일왕의 항복선언이 라디오로 발표되기 하루 전 일왕의 항목 선언을 거스르는 일단의 일본 장교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일본 국민의 최후의 1인까지 항전을 외치며 상관을 살해하고 일왕의 종전 녹음 테이프를 없애려 한 광신주의 세력이었다. 책은 바로 이 사건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메이지유신부터 제2차세계대전까지 일본 황군의 태동부터 패전 후 해체까지 서술하고 있다. 막부시대에 지방 행정 단위인 번 단위로 나누어져 있던 권력과 병력을 중앙정부로 통합하기 위한 정신적 중심에 일본왕이 있었다. 육군유년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교 등 장교 교육기관의 설립, 시대마다 군과 장교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하사관과 병들의 군기 확립을 위한 여러 번의 군인칙유에 대한 설명, 37년 중일전쟁 이후 사단 및 병력의 증가, 소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 원폭, 그리고 항복까지 주로 육군 위주로 사건과 정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은 포병화력이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와 대등하게 싸웠고 승리했다. 단지 부족했던 화력을 극복하기 위해 백병주의를 강조했으나 이것이 지나쳐서 정신력과 군기로 다른 물량과 기술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격 위주의 백병만능주의로 변질된다. 노몬한 전투를 비롯한 숱한 반자이 돌격이 이를 증명하고 있따.

하지만 정작 알고 싶었던 전장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은 적은 분량으로 난징대학살을 소개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언급이 없어서 명령체계 등 어떤 매개가 있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자신들의 만행을 자세히 소개하고 원인을 언급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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