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에 화난 비가 내려요 뜨인돌 그림책 76
알토미 지음, 송수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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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어찌나 공감이 많이 됐는지 몰라요. 책에서의 아빠 역할을 저로 대입해서 읽었거든요. 신랑을 대입해서 상상을 해보려니 뭔가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다 읽고나니 전에 우연히 본 쇼츠에서 배우 성동일씨가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매일 아침에 눈 떠서 저녁에 다 잠들 때까지를 생각하면 딱 사계절이 다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이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계절이 아니라 매 시간 바뀌는 변덕스런 날씨 같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어쩐지 이 말이 이 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사고를 치게 되는 건데, 뒷감당을 해야 하는 어른 입장에서는 궁금함과 호기심에서만 멈추길 바라게 되긴 합니다. 당연히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요. 어제도 정리하라고 아이들을 다그친 제 자신이 참 작아지네요. 매번 반성해야지,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제어가 안되는게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것만 같아요. 에효.


오늘도 엄마는 출근, 아빠는 집안일과 육아를 시작합니다. 해도해도 티가 안나는 끝없는 집안일. 이 와중에 아이들도 케어해야 하는 아빠는 바쁘기만 하죠. 그런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들으면 아이들이 아니죠. 밥을 먹자고 불러도 노느라 바쁜 아이들을 겨우 식탁에 앉혔는데, 밥은 먹지 않고 장난치기 바쁘네요. 그러다 결국 접어서 정리하기만 하면 되는 세탁된 옷 위에 밥을 엎는 사고를 칩니다. 결국 참다참다 폭발한 아빠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폭풍우 같은 잔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죠. 아이들의 눈에선 눈물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소나기 같은 눈물방울이 얼굴 위로 흘러내립니다.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린 거실 한복판. 결국 보다못한 빨랫감 친구들이 나섰어요. 아빠의 먹구름은 어떻게 해야 가라앉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눈물 구름은 어떻게 해야 멈출까요?!

이 그림책에서는 아직 흔치 않은 아빠 가정주부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출근하는 게 당연한데, 책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니 좀 어색하고 낯설었던 것 같아요. 명확하게 정해진 역할은 없다고 얘기해 주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단번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런걸보면 책을 다양하게 읽어주는게 아이들에게 참 중요하구나를 느낍니다. 자주 아이들과 읽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정말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동화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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