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탁! - 2025 양산시 올해의 책 선정 마음 잇는 아이 21
고이 지음, 김연제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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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게 왜 힘든걸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힘들어지는게 감정표현과 내 마음을 내보이는 일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쉬이 나아지지 못한다. 분명 유아기엔 누구나 감정표현에 적극적이고 투명할 정도로 마음을 내보이는데, 왜 성장하면 할수록 감정표현에 서툴러지는 걸까? 이 동화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초등학생으로 예상되는 책 속 아이들에게서 서툰 감정표현과 마음을 온전히 내비치지 못하고 마음과 다른 말과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애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안타까웠고, 그런 아이들을 보는 복잡한 심경의 부모의 마음이 엿보일때는 속상하고 슬펐다.



3층 높이 건물 공사장에서 떨어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자연회복을 바라며 집에 누워있는 아빠, 집을 나가버린 엄마 대신 아빠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며 학교에 다니는 지은이. 어디서 줏어온 듯한 낡은 자전거가 싫었던 '나'와 아이들의 무수한 놀림을 의연하게 넘기던 영식. 우연히 본 일하는 아빠의 모습에 용돈을 넉넉하게 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표현했던 스스로를 돌아오게 되는 민재, 뭐든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말하는 동생 주아와 달리 감정을 감추고 경계하느라 상대의 진심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아. 실수를 인정하고 아픔을 다스리며 닫아버렸던 마음이 열리는 순간, 아이들은 한걸음 성장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복지 정책들이 정확하고 세분화되서 진짜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주고, 적당한 선에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하며, 자립할 생각이 없거나 복지 혜택만 누리려는 이들을 골라내서 복지를 중단하거나 줄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또 소멸 위기라고 출산에 대한 정책만 쏟아내고 목소리만 높일게 아니라 이미 태어난 아이들,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정책과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책 속의 아이들과 비슷한 배경의 아이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아이들이 즐거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건 그저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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