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 뒤집어야 비로소 보이는 답답한 세상의 속살
홍석준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7월
평점 :
📚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 홍석준
📚 바이북스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
우리가 살면서 ‘이건 왜 이렇게 하지? 이해가 안가네!’ 이런 생각들 들은적 많으시지 않나요? 이 책에서는 이런 다들 불합리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만 튀기 싫어서, 또는 그냥 좋은게 좋은 거라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있으실겁니다.
이책은 이런 현실을 끄집어내어 뒤집어 버리네요.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를 책속에 펼쳐냈습니다. 이게 묘하게 재미있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하고, 씁쓸한 현실에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한예를 들어보면,
「이쯤에서 시청자 의견을 받아보겠습니다. 양쪽을 비교해 본 여러분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거짓으로 둘러싸여 감추고 지내던 그때가 낫나요, 아니면 발가벗겨져 진실로 무장한 지금이 낫나요? 각자의 생각을 바로 댓글로 달아주세요! “참여해주신 감사한 분들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이코, 저도 모르게 옛날 버전으로 해버렸네요. 마음에 드는 게 혹시 있으면 창고에 굴러다니는 처 지난 사은품을 착불로 보낼게요. 싫으면 말고요. 아유. 시원해. 바로 이거죠. 이제야 살 것 같네요. 전 아무래도 의견을 정한 모양입니다! - 책중에서 -」
‘팩트폭력 전성시대’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저도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를 보며, 우리가 살면서 은근슬쩍 거짓말을 많이 하고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처럼 책의 내용 대부분이 현실의 부조리를 뒤집어버려서 더 속시원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
‘발칙한 상상’이었습니다. 사회의 이면에 부조리들을 뒤집어 볼 수 있게 이야기를 잘 써놨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유머러스하게 다가와 뒷맛으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돌려말해 생각할 거리들도 던져줍니다.
1부에서는 무리에 속한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여기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행하는 일들이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조리에 몸부림치는 일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뒷담화를 할경우 처벌받는 세상, 댓글에 실명제를 하는데, 이전 댓글까지 다 실명을 밝혀 악풀러들이 실체가 밝혀지는 세상, 대학 수학능력에 국영수가 빠지고, 도덕과 윤리로 대체되는 세상 등 현실의 실체를 고발하며 이들이 뒤집어진 세상을 표현했습니다.
3부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알약으로 대체되는 세상, 부조금이 없어지고 대신 마음을 측정해 줄 수 있는 세상, 원하는 인간관계를 구매하여 관계를 체험할 수 있는 세상 등 꼭 필요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것들을 없애버린 작가만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 책속으로
📖
단 한 명의 공범자라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글자에 옮긴다. 세상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외치기 위해서. 여기선 모조리 내멋대로 흘러간다. 상황도 설정도 관점도 결론도. 모는 글은 ‘꼭 그래야만 하나?’에서 출발한다. 대안 없는 비판을 향한 비난을 막기 위해 불가능한 무시한 해법을 제시한다. 내 기호에 꼭 맞는 신세계를 구축해간다.
p.7
다른 샘플도 비슷비슷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몇 가지 법칙>,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것들>, <실패하지 않는 절대 규칙>, <앞서가느느 자들의 생활 습관> 등, 잔소리 들으면 제일 짜증 나는 ‘시간 잘 지키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몸과 마음을 관리하다 보면 훌륭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식의 스토리가 넘쳤다. 아침에 해가 뜨고 밤엔 해가 진다는 이야기로 종이를 낭비하고 정신을 망치는 글과 책은 사라져야 한다고 이견 없이 모두가 동의했다.
p.154
우리 데이터에 없는 게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잠재력’이야. 측정이 안 되거든. 확률과는 다른 이야기야. 숨겨져 있어서 끝을 알 수가 없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잠재력은 꺼내 쓰려고 애를 써야 드러나. 직접 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단 의미야. 엄청 괴로운 과정이지. 남들은 차라리 안 쓰고 말겠다며 포기하고 사는데, 그걸 한 번 써보겠다고 저 난리를 치고 있는 셈이지.
p.230
🖋
전반적으로 발칙한 상상력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가기도 하면서, 먼가 찝찝하기도한… ‘작가가 바라는 세상들이 펼쳐지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유쾌한 책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부조리들이 뒤집힌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