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서점 - 똑똑한 여행자들의 도쿄 재발견 Tokyo Intelligent Trip 시리즈 1
현광사 MOOK 지음, 노경아 옮김 / 나무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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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거의 하나로 통일될 듯 하다. 바로 광화문 교보문고다. "왜?" 라고 묻는다면 또한 답은 한 가지. "책이 많고 서점이 크니까."

사실 책이 많기로 따지면 인터넷 서점이 최고 아닐까. 바로 재고 여부가 판단되고 심지어 다른 인터넷 서점의 재고 여부까지 알려준다. 하지만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책은 아무래도 서점에서 보고 사는게 좋지." 그래서 사람들은 간다. 초대형 서점인 광화문 교보문고나 그 바슷한 서점들로 말이다. 실제 주말이나 휴일의 광화문 교보문고는 '한국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북새통이다.

<도쿄의 서점>을 읽어보면 몇 가지 사실에서 놀라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서점은 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쉽게 말해 동네 서점이다. 그런데 왜 도쿄를 대표하는 서점인걸까? 도쿄를 대표하는 서점이라면 우리네의 기준으로는 위치나 규모로 봐서 '신주쿠 기노쿠니야'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들은 모두 '작지만 강한' 서점이다. 그리고 '편집 매장' 이 대부분이다. '편집 매장'은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인데 쉽게 말해서 대형 서점처럼 신간위주의 배치가 아니라 작은 매장이지만 최대의 효율이 나도록 책을 엄선하여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책을 진열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매장이 있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서점 나름의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여행과 도시에 관한 책을 취급하는 "도쿄즈 도쿄"에서는 홋카이도 코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를, 시코쿠 코너에는 이시이 신지의 <4와 그 이상의 나라> 를 진열하는 식이다. 눈치 챘겠지만 하루키의 소설책 배경은 홋카이도고 이시이 신지 책의 배경은 시코쿠라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서점 "비앤비"의 경우는 상품 진열을 전부 내용에 따른 구분, 즉 '문맥 진열'을 따르고 '이 서가에는 아무래도 이 책이 필요하다'라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구해온다고 한다. 공간에 대한 제약은 있지만 시간을 넘나들고 오너와 직원이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에 대해 잘 알아야만 서점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해져서 단골 손님을 만들게 된다.

이 서점들에게는 미래형 서점이라는 말도 잘 어울린다. 사실 책을 좋아하다 보면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부르고 몇 개의 책은 아주 긴밀한 연결고리 같은 것을 가지기도 한다. 연관된 책만 배치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소품을 같이 두고 판매하거나 식물과 식물재배에 대한 책을 같이 진열하기도 한다. 서점에 가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나 신선한 기운도 느낄 수 있다면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책을 보니 이런 '편집 매장'만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BACH'라는 회사도 있고 서점 소개 사이사이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서점 기획자'라는 직함도 보인다. 한국에는 이런 직업이 아직 없는 듯하다. 사실 한국에서 동네 서점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지 않은가. '도쿄의 서점'에 나오는 개성있고 사랑받는 서점은 아직 우리에게는 먼 미래의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듯, 이런 편집 매장, 독특하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서점을 어느 날 직접 만나게 된다면 그 매력에 푹 빠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누가 이런 서점 좀 우리 동네에 만들었으면 하고 바라는 건 너무 오버인가?

 

< 인상깊은 구절 >

P.023  B&B에서 판매할 책은 직원들이 협의하여 선정한다. 신간이나 화제의 책이 아니라도 '이 서가에는 아무래도 이 책이 필요하다'라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구해온다.통상적인 입하 경로로 구하기 어려울 때는 발매원인 출판사, 지방의 중개회사나 헌책방까지 동원하여 끝끝내 찾아낸다.

P.023 개점한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에 관련된 이벤트를 개최한 것도 그렇고, 그야말로 '미래형 서점'답다.

P.082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진열장은 '홋카이도, 도후쿠, 간토' 등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기념품점으로는 보기 드물게 커다란 책과 사진집까지 대담하게 진열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내에서 <바람의 마타사부로>를 읽고 나서 도호쿠를 구경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책은 그렇게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P.093 "인터넷이 생활에 깊이 침투한 결과, 정보를 전하는 미디어로서 책의 역할은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이라는 형태를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것도 있죠. 그런 주제에 진지하게 임하는 출판사의 책은 역시 매력적입니다. 그런 책을 직접 펼쳐서 읽을 만한 장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093 "지금 출판업계와 서점업계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오프라인 서점만의 매력과 의의를 인정하는 독자도 분명 있습니다. 이 매장을 통해 그것을 느낄 수 있었죠. 책의 매력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그러니 서점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그 방법을 계속 바꾸어야 합니다."

P.097 "처음에는 디자인과 겉표지만 보고 상품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그 소장품을 보신 어떤 분이 프랑스 문학자 가지마 시게루 선생의 <파리 5단 활용>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시더군요. 그 책을 보고 파리에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도시민의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장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와 거의 비슷하죠. 깜짝 놀란 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즉 현대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전환기인 지금, 서점을 찾는 고객들 역시 20세기의 방향을 주도한 사상에 어느 때보다도 깊은 주의를 기울영 할 것 같습니다."

P.110 '독서'는 결코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란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책에는 읽자마자 효과가 나타나는 즉효성도 없고요. 그러니 마음에 와 닿는 책을 발견하면 '잘 씹어가며' 읽어서 내 피와 살로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생활에 조금씩이나마 변화가 나타나니까요. 어떤 의미에서 책은 비효율적인 미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P.110 설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귀엽고 멋진 선어!>을 동시에 읽는다 해도 문제될 것 없습니다. 또 책을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어도 괜찮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까요. 사실 책을 많이 읽을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최근까지도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개>와 성경을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계속 곁에 두고 지낼 만한 몇몇 책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풍요로운 독서 생활을 즐기는 셈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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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서점 - 똑똑한 여행자들의 도쿄 재발견 Tokyo Intelligent Trip 시리즈 1
현광사 MOOK 지음, 노경아 옮김 / 나무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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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여기에서 소개한 개념의 서점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새로운 서점에 대한 개념을 생각하게 해준다. 책을 많이 읽는 사회라야 이런 관련된 책과 소품까지 같이 팔 수 있는 서점이 가능 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서점에서 한단계 진화했다고 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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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의 모든 것
이인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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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교양 과학서의 저자,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 과학 분야에서 전방위적 글쓰기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사람.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이인식 지식융학연구소장에 대한 수식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한 칼럼에서 "한국 출판시장에서 교양과학서는 아직 번역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아직 개척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인식 같은 저자가 열 사람만 있으면 한국교양과학 시장은 저절로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라고까지 말했다. 이 칼럼이 씌여진 것이 2009년인데 아직 이인식 소장 외에는 그렇다 할 저자가 안 보는 듯 해서 조금 아쉽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찌되었든 이인식 소장은 꾸준히 좋은 책을 내고 있다.

이 책은 <중앙SUNDAY>에 연재한 칼럼을 정리한 것이다. 마음, 세상살이, 융합, 뇌, 청색기술, 창조경제, 미래라는 7개의 주제에 대해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여러 분야를 다루다 보니 하나하나의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교양 과학이라는 맥락에서는 충분한 내용이다. 원래 과학에 관심이 있지 않은데 초등학생 아들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니 엄마된 자로써 최소한의 교양 과학은 알고 있어야겠기에 책을 집어들었다.

'마음', '세상살이'에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들에 대해 나와 있어 친근함이 느껴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10년 규칙도 등장한다.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과학적 접근도 재미있다. 중독성이 강한 이야기를 들으면 소량의 코카인을 복용할 때와 다를 바 없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니 그 치명적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인은 풀이 죽어 있나' 에서는 한국 사회의 불행을 진단한 디너의 논문을 인용했다.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삶의 질과 주관적 안녕을 개선하기 위한 전면적인 계획이다"라는 말에 과연 우리는 무언가 해답이 있는것인지 답답함만 느껴진다.

'융합'에서는 융합의 대표적 인물로 잡스를 언급한다. 2011년 3월 잡스는 아이패드2를 발표할 때 대형 스크린에 리버럴 아츠(교양과목)와 테크놀로지의 교차로 표지판을 띄우면서 "교양과목과 결합한 기술이야말로 우리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고 말했다며 융합형 인재가 미래 인재라고 역설한다.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해서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라는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한다. 의식적 사고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무려 사고의 95%가 무의식적 사고라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무의식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보니 더 놀랍다. 이는 단순 지식을 외우는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의식의 힘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독서일 것이다.

 

'창조경제'의 내용도 흥미롭다. 세계 창조경제의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으며 아직 그 영향력은 막강해서 다른 국가들의 추월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지식재산 강국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지식재산 입국을 이미 2002년에 천명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아직 이 창조경제,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읽고 창조경제 관련 서적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경제라는 용어도 아직 생소하지만 창조경제의 특징을 보면 더 궁금증이 커진다. 리처드 케이브즈의 <창조산업>은 창조경제의 특징에 대해 '수요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여 아무도 창조생산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사전에도 사후에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창조적 노동자는 독창성, 기술적 능력, 전문적 숙련에 관심이 많으며 평범한 일이면 아무리 급여가 많아도 사양할 만큼 예술지상주의자'라는 것이다. 한국처럼 경제원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좋은 직장, 높은 보수만 쫓는 세태라면 창조경제를 이루기 어렵겠다는 유추를 쉽게 할 수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이다.

현실도 힘든데 무슨 미래를 걱정하나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를 보는 눈으로 현재를 봐야 한다. 그래야만 더 큰 세계를 품을 수 있다. 눈 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더 큰 그 무엇을 찾는 여정을 모두 하나씩 가슴에 품을 때 우리의 창조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큰 꿈과 넓은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했으면 한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결코 내용이 어렵지 않고 흥미를 충분히 유발할 것 같다.

 

 

 

< 인상적인 대목 >

 

PART 1 마음

P.016 골턴이 창시한 우생학이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한 유대인 대량 학살의 이데올로기로 악용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과학자들은 대부분 환경결정론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본성 대 양육 논쟁에서 양육 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천재의 창조성은 후천적 학습의 결과라는 주장이 득세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벤저민 블룸(1913~1999)의 '10년 규칙(10-year-rule)'이다. 1985년 블룸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예술가, 운동선수 등 120명을 연구하고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간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P.019 천재들은 보통 사람의 다섯 배 정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요컨대 천재의 창조성은 유전적 자질과 환경적 요인이 잘 결합할 때 발현한다는 뜻이다.

P.020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있는 일반적 능력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두뇌의 소유자로 보인다는 것이다.

P.027 지진으로 생명의 위협을 생생하게 느낀 사람일수록 돈이나 감투 따위의 세속적 성공보다 가정의 화목이나 이타적인 사회활동 같은 정신적 가치를 훨씬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033 카리스마로 명성을 드높인 지도자일수록 시적 표현이나 언어의 기교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P.037 이야기가 집단에서 정보 획득과 대인 관계에 필요한 도구였기 때문에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성향이 존속하게 되었다.

P.039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 개발된 마음이론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때때로 독심술이라 불리는 마음이론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음이론은 네 살 무렵부터 갖게 되어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능력이다. 2006년 레이먼드 마의 논문은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마음이론이 뛰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P.042 중독성이 강한 이야기를 들으면 소량의 코카인을 복용할 때와 다를 바 없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PART 2 세상살이

P.049 최하위 직급의 공무원은 최상위 관료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컸으며, 직급이 낮아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결국 건강이 나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P.049 사회학자들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끝내 가난하게 살아가는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가령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론>(1867)에서 가난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자가 자신의 보수를 능가하는 가치를 생산하고서도 이 잉여가치를 자본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P.050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마사 파라는 어리 시절 가난이 인지능력의 발달을 저해하여 성인이 된 뒤 사회경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내놓았다.

P.052 부유한 사회의 여인은 30대에 첫 임신을 하는 반면 가난한 지역의 여자는 20대 이전에 출산하는 것이 인류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밝혀진 셈이다.

P.055 2004년 1월 <중앙일보>가 신년 기획으로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한국 사회의 연결망(네트워크)을 조산한 결과, 3.6다리만 건너면 모두 다 아는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모르는 사이끼리라도 세 사람 또는 네 사람만 거치면 다 알게 된다는 뜻이다.

P.072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은 제2차 세계대전에 패망한 뒤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룬 일본 사람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50년부터 1970년까지 1인당 소득은 7배나 늘어났지만 삶에 만족하는 일본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부유해졌지만 행복해진 것은 아니었다.

P.073 미국의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2000년 미국 인구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개인의 경제 능력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 2000년 미국인의 구매 능력은 1950년 이후 3배로 늘어났지만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50년이 지나서도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077 한국에서 보듯이 일단 한 국가가 물질적 번영의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른 측면이 많다

P.078 한국 사회의 불행을 진단한 디너의 논문은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삶의 질과 주관적 안녕을 개선하기 위한 전면적인 계획이다"라고 결론을 맺는다.

 

PART 3 융합

P.084 전문 분야의 개별적인 연구보다는 여러 학문 사이의 공동 연구가 요구되는 새로운 주제들이 속속 발견됨에 따라 상이한 학문 간의 수평적 융합이 가속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P.087 르네상스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공부한 창의적인 개인이 '오늘은 화가, 내일은 기술자, 모레는 작가'가 될 수 있었다.

P.087 정보 기술은 반전을 거듭하여 디지털 컨버전스, 방송통신 융합, 유무선통신 융합, 만물의 인터넷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만물의 인터넷은 일상생활의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인지, 감시, 제어하는 정보통신망이다.

P.089 2011년 3월 잡스는 아이패드2를 발표할 때 대형 스크린에 리버럴 아츠(교양과목)와 테크놀로지의 교차로 표지판을 띄우면서 "교양과목과 결합한 기술이야말로 우리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고 말했다.

P.095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의식적 사고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사고의 95%는 무의식적 사고이다.

P.113 하버드대학교 졸업장이나 BMW는 수컷 공작의 장식용 꼬리인 셈이다.

P.115 짝짓기 지능은 사회 지능 및 정서 지능과 깊은 관련이 있다. ... 남자가 여자보다 짝짓기 지능이 다소 높은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P.118 미국의 토머스 쿤과 오스트리아의 폴 파이어아벤트 같은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적 지식은 사회문화적 조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과학에 객관적 방법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P.121 소칼은 프랑스어로 집필한 <지적 사기>를 펴내고... 기라성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의 글쓰기를 문제 삼았기 때문에 프랑스 지성계가 발칵 뒤집혔다. 소칼은 이들이 하찮은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의미도 모르는 과학 개념을 멋대로 남용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주장을 펼쳐 학문을 우롱하는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PART 4 뇌

P.129 <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사회는 정의와 부정, 옳고 그름에 관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고 이러한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이 책을 많이 사본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는지

P.139 죽음의 공포를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보수적 견해를 가지 가능성이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P.168 2011년 3월 미국의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가 펴낸 <미래의 물리학>에 따르면 뇌 전체의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는 10억W의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핵발전소 한개의 전체 발전량과 맞먹는 규모이다. ... 사람 뇌는 20W밖에 사용하지 않고, 열도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PART 6 창조경제

P.211 창조상품과 창조서비스는 대부분 지식재산에 해당한다. 지식재산은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같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이다. 요컨대 지식재산이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P.212 호킨스는 산업화된 국가에서 소비자들이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함에 따라 삶의 가치를 고양하는 창조상품과 창조서비스의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창조경제가 제조업이나 서비스 산업보다 2~4배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P.213 연구개발은 미국(3300억 달러)이 중국(170억 달러)의 거의 20배, 소프트웨어는 미국(4100억 달러)이 중국(30억 달러)의 거의 140배 가까이 될 정도로 현격한 차이가 났다. 미국이 창조경제 시장의 절대적 강자가 된 까닭은 지식재산 강국이지 때문이다. 2004년 지식재산이 미국 총생산의 45%를 점유할 정도이다. 창조산업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P.216 창조경제가 경이적인 성장을 하게 된 이유 세 가지 - 1. 디지털 혁명의 핵심인 정보통신 기술이 전 세계쩍으로 확산되어 창의적인 콘텐츠의 제작, 보급, 소비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2. 산업화된 나라에서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조생산품을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소비자는 인터넷과 이동전화를 사용하여 문화적 체험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스스로 문화적 콘텐츠의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3. 전 세계적으로 관광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덩달아 창조상품과 창조서비스를 판매하는 산업도 성장했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문화 서비스뿐 아니라 전통 공예품 같은 창조상품을 구매한다.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문화관광 사업도 창조경제의 성장에 한몫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P.217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을 규정하라 - 남이 당신에게 부여한 직책으로 자신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

P.217 끝없이 학습해야 한다 - 남의 지혜를 빌려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로 무엇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P.217 명성을 얻어서 활용하라 - 명성을 일단 얻게 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 유명세를 탄다는 것은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P.217 무엇보다 즐겨라 - 창의적인 인물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일을 즐겼다. 자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일수록 행복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이, 더 빨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않던가

P.218 게이츠는 고교 시절 책을 미친 듯이 읽었으며 하버드대학교를 중퇴할 때까지 7년간 컴퓨터 프로그램 작업에 몰두하여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P.221 리처드 케이브즈는 <창조산업>을 펴내고 책의 부제인 '예술과 상업 사이의 계약'처럼 예술 중심으로 창조경제에 접근했다.

P.221 아무도 모른다 - 수요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창조생산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사전에 알 수도 없을뿐더러 사후에도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P.221 예술을 위한 예술 - 창조적 노동자는 독창성, 기술적 능력, 전문적 숙련에 관심이 많으며 평범한 일이면 아무리 급여가 많아도 사양할 만큼 예술지상주의자이다.

P.229 20세기에 벨 연구소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구 조직임과 동시에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조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아이디어를 내는 과학자와 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자가 협력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ART 7 미래

P.239 2012년 12월 10일에 발표된 <2030년 세계적 추세>는 "2030년이 되면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며, 특히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인류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메가트렌드로 네 가지를 선정했다.

P.240 정보 기술의 경우 2030년 세계를 바꿀 3대 기술로 데이터 솔러션, 소셜 네트워킹 기술, 스마트 도시 기술을 꼽았다. 데이터 솔루션은 정부나 기업체에서 재래의 기술로 관리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자료, 곧 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 저장, 분석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신속히 추출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데이터 솔루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정부는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책을 수립하게 되고, 기업은 시장과 고객에 관한 대규모 정보를 융합하여 경영 활동에 결정적인 자료를 뽑아내게 된다

P.265 커즈와일은 2030년까지 우리 자신의 지능, 성격, 감정, 기억 등을 몽땅 스캔해서 컴퓨터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커즈와일에 따르면 1000달러짜리 개인용 컴퓨터가 2020년까지는 한 사람의 뇌, 2030년까지는 한 마을 사람 전체의 뇌, 2050년까지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의 뇌를 합쳐놓은 처리 능력을 갖게 된다.

P.267 커즈와일은 2005년 9월 펴낸 <특이점이 온다>에서도 마음 업로딩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업로딩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1950년 영국의 수학자인 앨런 튜링은 기계의 지능을 측정하는 방법을 최초로 제시한 논문으로 자리매김한 <계산하는 기계와 지능>을 발표했다.

P.268 재미 과학자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주)도 마음 업로딩이 실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승현준 박사는 커넥토믹스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뇌 신경세포(뉴런)의 연결망을 나타내는 지도를 커넥콤, 커넥톰을 작성하고 분석하는 분야를 커넥토믹스라고 한다. ... "업로딩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것을 돕는다. 일단 업로딩이 되면, 우리는 불멸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P.277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거나 생물학적 본성을 변형하는 데 과학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일러 생명보수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생명보수주의 이론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람의 마음, 기억, 정신세계, 영혼을 함부로 조작하면 인류는 결국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278 과학 기술로 능력이 향상된 트랜스휴먼과 그렇지 못한 보통 인간 사이에 권리의 불평등 현상이 심화될 것이므로 트랜스휴머니즘은 가장 위험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테면 후쿠야마는 과학 기술의 윤리적 측면을 성찰할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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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의 모든 것
이인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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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의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기에는 좋지만 워낙 여러 분야를 다루다보니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얻기는 힘들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라면 신선함이 좀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을 발판으로 더 깊이 있는 책들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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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섬 나오시마 - 아트 프로젝트 예술의 재탄생
후쿠타케 소이치로.안도 다다오 외 지음, 박누리 옮김, 정준모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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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젊은이들은 도쿄를 갈망한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쿄는 꿈의 도시라고 한다. 우리네의 서울사랑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도시는 결국 도시고 삶의 현장일 뿐이다. 젊음과 도시는 서로 꽤 잘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며 결국 본성으로 돌아간다. 자연을 찾게 되고 자연스러움을 눈에 담고 싶어진다.

이 책에는 나오시마, 테시마, 이누지마라는 세토내해의 세 섬이 소개된다. 세토내해는 유난히 아름다운 바다로 명성이 높다. 이 곳에서 아트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한 사람들이 그 과정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본이 되는 사상은 작품이 주인공이 아니고 주인공은 인간, 그리고 자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누시마는 1900년 초에 10년 정도밖에 가동하지 않았던 구리 제련소가 폐허가 된 채로 방치되어 있었고 그 부지의 일부를 산업 폐기물 매립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인간이 만든 문명과 발전, 겉모습 번듯한 도시 뒤에는 산업 폐기물로 뒤덮혀야 하는 운명의 다른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교섭에만 4년가량 걸려서 이누시마의 폐허가 된 제련소가 서 있는 1만 평의 부지를 취득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능력도 자본이 있어야 가능하다. 실제로 나오시마와 세토내해 섬들의 이 예술 프로젝트는 후쿠타케 소이치로 베네세 홀딩스 이사장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재력 없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엄청나게 성공했다. 국내에서 나오시마에 대한 다수의 책이 출간되어 있다. 후쿠타케 소이치로 이사장은 나오시마에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것도 기쁘지만 실은 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이를 현대미술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프로젝트의 당초 목적이던 인간을 향한다를 이루어낸 것이다. 한국의 유명 작가 이우환미술관이 있는 것도 반갑다. 베네세하우스 뮤지엄은 미술관과 호텔의 결합으로 유명하고 지추미술관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하고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나오시마의 야외작품인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최고 인기다. 사람들은 나오시마 하면 빨간 호박, 노란 호박을 떠올린다. 호박 하나 뒀을 뿐인데 주변 풍경이 확 달라진다. 이런 것이 예술의 힘이 아닐까.

 이에 프로젝트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은 가옥을 개조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었지만 미나미테라의 경우는 안다 다다오가 설계를 맡은 신축이다. 안도의 작품으로는 귀한 목조 건축이라고 한다.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구마 겐고가 목조로 유명하지만  최근 읽은 신문기사를 보니 구마 겐고도 콘크리트 작품이 있다고 한다. 이런 몰랐던 사실을 아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있는 포인트다.

 기존 국내 발간 나오시마 관련 책들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여행 관점에서 책을 쓴 경우가 많다면 이 책은 실제 나오시마와 세 섬의 아트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 보고의 느낌이다. 그렇다고 딱딱하지는 않다. 참여했던 아티스트들이 1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만큼 다양하고 유익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예술가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신선한 시각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어찌되었든 한번쯤 가보고 싶은 그 곳, 나오시마다.

  

< 인상깊은 대목 >

P.​009 도쿄에는 자극, 흥분, 긴장, 경쟁, 정보, 오락이 있을 뿐 거기에 '인간'이라는 단어는 없다. 역사와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할 리 없다.

P.011 현대미술은 출판이나 음악과는 다른 형태의 문화다. 출판물이나 음악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면, 많이 팔릴수록 수익도 커진다. 반면 현대미술 작품은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P.011 세토내해의 아름다움은 에도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를 거쳐 전 세계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아왔다. 세계쩍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세토내해에 현대미술의 요람을 만들자는 구상은 이렇게 구체화되어갔다. 나오시마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섬을 방문해 '나오시마에서만 볼 수 있는 작룸'을 만들어주고 있다. '장소특정적 미술'로 주문형 작업인 셈이다. 그림이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인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P.015  이우환미술관은 2010년에 완성되었다. 이우환이라는 예술가에게는 전부터 흥미가 있었는데,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그의 개인전을 본 것이 나오시마에 이우환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모노하(MONO SCHOOL) 작가로 불리고 있지만, 나는 그 작품에서 물질 문명에 대치하는 선에 가까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었다. 아마도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목표에 가장 근접한 아티스트가 아릴까 생각한다.

P.017 1970년은 미시마 유키오가 자결한 해이자 오사카 만국박람회가 개최된 해이다. 나는 우연히 미시마 유키오가 12세부터 25세까지 살았던 도쿄 시부야구 쇼토에 있던 옛 미시마 가문의 저택을 해체하여 소유하고 있었다. 지인의 부탁으로 언젠가 복원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P.108 안도는 미나미테라의 벽면에 야키스기 판을 사용했다. 나오시마 목조 건축에는 일반적으로 야키스기 판이 사용되는데, 안도도 이를 의식해 설계했을 것이다. 안도의 작품으로서는 귀한 목조 건축이다.

P.120 일반적으로 오늘날 남아 있는 신사는,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도 기껏해야 메이지 시대쯤에 지어진 것이 많아 에도 시대의 취향이 현저하게 남아 있어 부자재 등도 꽤 굵다. 우지의 뵤도인 등, 헤이안 시대의 건물에 남아 있는 것은 훨씬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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