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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상담실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평점 :
1등급,2등급, 성적에만 등급이 붙는게 아닌가보다. 1등급 상담실이라니! 이 상담실은 어떤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길래 1등급을 받았을까?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 시리즈> 박현숙 작가님께서 이번에도 역시 흥미진진한 전개와 강한 몰입감을 선사해줄 소설을 출간하셨다.
간절하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어떤걸까?
내가 100만큼 사랑하니까 상대방 역시 나를 100만큼 좋아해줘야 할까?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나"의 자유이면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거에는 왜 자유가 보장되지않는것일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산하고 따지는 것을 멈추고,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1등급 상담실> 책을 읽고나면, 이 상담실이 1등급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소라와 기적처럼 사귀게 된 오신우 .
상호는 소라가 3학년 김나성에게 차이고 홧김에 오신우와 사귀는 거라고 한다.
누가 뭐래도 소라가 자신을 좋아하니까 사귀는 거라 믿는 오신우.
어느 날, 소라는 자기옷과 어울리는 빨간구두를 구해달라고 말하고, 신우는 눈빠지게 중고마켓을 보다가 드디어 낡고 보잘것 없는 빨간구두를 발견하고, 소라에게 선물한다.
그런데, 빨간구두를 천만원에 사갈테니 자기에게 팔라는 누군가!
소라는 절대로 구두를 줄 수 없다하고, 설상가상으로 요트데이트 나간 날, 실수로 빨간구두 한짝을 바다에 빠뜨리고 마는데.....
"저,저,저기.... 저기 긴 머리 여자! 머리가 이따만큼 긴 여자가 저기 바다에....." 신우는
분명 보았다. 수면 위로 떠오른 돌고래 크기의 베이지색 비닐, 거기에 긴 머리의 사람!
"지랄을 하세요"
휴... 소라와 요트 사건이후, 이별을 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라 다리를 만지려다가 차인 놈이 된 신우.
억울해 미치겠지만 소라에게 사과를 해야 소문을 잠재울 수 있다. 일요일 밤, 학교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한 소라와 신우.
그곳에서 우연하게 3학년 선배인 김나성과 나찬이의 싸움을 목격하는데....싸움이라하기엔 김나성이 일방적으로 샌드백이 된 경우지만..
괜한 일에 휘말릴까봐 소라에게도 운동장에 간 사실을 숨기는데, 소라는 자꾸만 운동장에 갔었는지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신우를 닥달한다.
'운동장에 집착하는 건 혹시 소라가 아직도 김나성을 좋아하고 있다는 뜻?'
어느 날, 오신우의 학교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새로운 상담쌤이 오시고, 신우는 선생님과 연애상담을 시작하게 된다.
"나랑 거래할래? 나는 빨간 구두를 찾고있어. 빨간구두를 가진 학생을 찾아봐줘. 그럼 나는 너를 위한 맞춤형 상담에 솔루션을 줄게"
얼떨결에 상담이 시작된 신우는 빨간구두를 찾을 수 있을까? 소라는 전에 사귀었던 아이를 계속 좋아하고,
본인만 바보같이 짝사랑했다고 생각해서 분한 신우는 소라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몽환적인 책 표지부터 몰입도 높은 내용까지! 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완벽한 판타지 로맨스소설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인어공주 이야기.사랑하는 왕자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빼앗기고 다리를 얻는 인어공주.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 인어공주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마녀를 원망하고, 또 왕자를 미워했을 지도 모른다. 왕자는 왜 바보같이 인어공주를 알아보지 못한걸까! 공주는 왕자를 위해 모든걸 희생했는데!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다. 왕자를 위해 희생한건 온전한 인어공주의 마음이였음을... 상대방을 사랑하고, 희생하는것은 본인의 마음과 감정이므로 상대방의 마음까지 컨트롤 하려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건강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고, 선의를 베풀면서 상대방의 마음까지 관여하려고 했던것이 아니였을까. 나는 이만큼 해주는데, 너는 왜 이정도밖에 안해주냐며 실망하고 상처받진 않았나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1등급 상담실>을 읽다보면, 아직은 서툴은 10대들의 사랑이 귀엽기도 하고, 아이들이 고민하게 되는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어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관계의식정립에 많이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다.
나의 자식들도 조만간 사랑을 시작하고, 신우처럼 아픔도 겪을텐데, 이 책을 읽으며 미리 사랑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솔직하고 행복한 풋풋한 사랑을 하길 바란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가장 간절한 사랑을 하는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1등급 상담실>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