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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가시고기 2 ㅣ 동화 가시고기 2
김연주 그림, 남미희 글, 조창인 원작 / 산지 / 2023년 1월
평점 :
내 생애 최고로 슬펐던 책을 뽑자면, 단연 <가시고기>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일깨워 주었던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고기>가 어린이들의 언어로 각색되어 출간되었다.
백혈병에 걸려 차츰 삶의 빛을 잃어가는 10살 아들과 그 빛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아빠의 가슴절절한 이야기
원작 가시고기를 읽었을때 너무 오열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이번 책을 읽으려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먹먹함에 눈물을 쏟아내지 않고서는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들을 돌보느라 본인의 몸이 서서히 망가져가는것도 모르고 있었던 아빠, 이제 희망이 보이는데, 겨우 어둠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줄기의 빛이 비추었는데...
가시고기, 알을 낳고 달아나는 엄마가시고기, 아빠가시고기는 다른 물고기로부터 목숨걸고 알을 지킨다. 먹지도 잠자지도 않고 알들을 지켜내고, 무사히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새끼 가시고기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몽땅 쓰고 죽은 아빠 가시고기의 살을 뜯어 먹고 자란단다.
가시고기처럼 모든 것을 주고 떠난 다움이 아빠.
가정을 이루고, 내가 낳은 알맹이들을 키우며, 다시 읽은 가시고기는 더욱 안타깝고 앞으로 여운이 더욱 오래 남을거 같다.
나를 키우며 힘드셨을 우리 부모님의 마음에 감사하게 되고, 내가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이 떠올라 존경심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또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마음이 공감되어 눈물 지었다.
나는 다움이 아빠처럼 아이들에게 희생하며,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반성도 하고 또 그렇게 살자고 다짐했다.
자신의 삶이 곧 끝이 난다는걸 숨기고 사랑하는 아들을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보내며 얼마나 가슴치며 아팠을까..
떠나는 아이를 마지막으로 마음껏 끌어안아 보지 못한 채, 매정하게 떠나보내야 하는 아빠.. 떠나고 난 뒤 오열하며 속으로 되뇌이던 말이 한동안 내 마음에 담겨있을 거 같다.
'잘가라,아들아, 잘가라, 나의 아들아, 이제 영영 너를 볼 날이 없겠지. 너의 목소리를 들을 길이 없겠지. 너의 따뜻한 손을 어루만질 수 없겠지. 다시는 너를 가슴 가득 안아볼 수 없겠지.
하지만 아들아, 아아, 나의 전부인 아들아, 아빠는 죽어도 죽는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놓는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있는 거란다'
아이다울 땐 한없이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어느때엔 어른처럼 속깊은 다움이의 시점과 어린이들의 언어로 쓰여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편하고,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줄것이다.
아이들이 눈물콧물 흘리며, 감동적으로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