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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 보고서 : 1%의 선택, 행복한 출산의 권리 -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신정현 지음, 이교원 감수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에서 출산의 99%는 병원에서 이루어진다.
산모도 주변인들도 모두 병원에서의 출산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맞을 것이다.
나또한 이 생각에서 벗어나서 생각해 본적은 없다. 2000년에 충격적으로 봤던 생명의기적이라는 다큐를 처음 접하고서
그 생각의 범위가 좀 넓어지기는 했으나, 아직 시기가 학생때라 남의 이야기 같이 느껴졌던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의료가 없던 시절 낙태와 유산등의 형식이 없었을 그 옛날에는
아이가 들어서면 낳는 방법외에는 없었을텐데, 정말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사극에서 등장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에는 실제 관련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방송내용을 단순히 이해하고 넘기는 정도밖에는 없는것 같다.
아마 최초의 선조들이나 할머니 이전의 오랜 시대로 돌아가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산모의 의지에만 출산을 해왓던 자연출산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점을 부각해 주는것 같다.
이 책은 발달은 좋지만, 인간의 의사와 생리적 방향에 반하는 의료방법은 오히려 인간존중을 저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며,
실제 의료가 산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철저하게 시스템화 되어있다는 점을 한국 의료를 통해 설명하고,
선진국이라 칭하는 외국(미국,유럽,일본)의 사례를 통해 자연출산의 긍정적인 면을 객관적설명과 경험담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실제 산모들의 출산기와 출산장면,외국 산과의사(부인과가 제외된 과)의 저서들을 통한 가장 자연스러운 출산의 방법을 소개하며
병원에 의지할 것이 아닌, 산모는 이미 아기를 낳을수 있는 능력을 생리적으로 가지고 있으니, 두려움으로부터 독립해 철저한 준비와 출산스텝(조산사,둘라,산과의사)을 통한 자연출산 낳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병원출산이 좋지 않다는 일반적인 견해가 아닌, 산모의 출산은 산모 수많큼 방법이 다양하며, 그 방법을 어느 한쪽에 맞출수 없으니, 병원에서의 출산을 나쁘다고만 단정지어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자연출산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자연출산이 좋을수 밖에 없음을)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것 같다.
책속 내용에 보면, 이슬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초유,내진 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어디선가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었는데, 책을 통해 출산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푼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에게서 쉽게 들었던 무통주사,회음부절개라는 단어도 공포감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했는데,
그 것 모두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며, 의료개입을 통한 수술시에나 쓰이는 용어라는것. 특히 회음부절개는 미국,일본에서는 이미권장하지 않고 오래전에 없어진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는 긴급상황시에 치료를 해야 하는 방법론 적인 교육을 받기에, 산모의 진통시간도 9시간이 지나면 주사를 놓는다든지, 수술을 해야 한다든지, 형식적인 체계만 배운다. 실제로, 진통은 2일 꼬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교육받는 시간이 지나도, 아기와 산모가 괜찮으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조산사들은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의사가 조산사보다 출산과정을 더 모른다는 것.
더불어 일본의 한 산과전문병원은 병원의 분위기에서 산모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의사가운도 없애고, 진찰실과 수술실 전면의 가운을 분홍색으로 교체, 신생아실을 분리해놓지 않고 산모와 아이가 함께 할수 있는 휴게실로 바꾸어 놓는 배려를 했다.
우리나라도 산부인과는 많은데,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병원은 보지 못한것 같다. 적어도 부인과가 없는 산과라는 이름도 낯설정도이니 말 다한듯하다.
의료가 발전하면서 안타깝게도 인간 중심의 의료는 더더욱 보기 힘들어 지는것 같다.
단순하게 종합병원을 보아도 안녕하세요/ 안녕히계세요 의 단순 형식적인 인사후 단 10분 정도의 진료를 보면, 곧 다음차례가 오는것만 봐도, 사람이 병을 치료하고 사람중심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라, 병을 알기 위해 사람을 치료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물론, 많은 인원을 한번에 진료하고 병의 진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생명을 업으로 하는 의사의 경우에는, 본업인 의료가 생명에 우선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궁금하면서도 두렵게만 여기던 출산의 개념이 어느정도 자리잡힌것 같고, 자연출산에 대해 낯설었던 느낌이
경험담과 사례를 통해 친숙해진것만 같다. 곧 출산을 앞둔 사람에게도, 앞으로 출산을 하게 될 사람에게도 더할나위없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또한 외국의 사례를 본받아 자연출산을 전문으로 하는 산과병원이 많이 생겨, 산모들이 출산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