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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이 질문은 과거를 돌이켜 현재를 볼때 의미심장하게 느껴질법한 질문이지만, 가슴쓰리게도 하나로 귀결되는 답이 나온다.
중국,한국,인도 등등.인종을 뒤로하고 바른길,정의의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은 늘 삶을 마감하는 시점에까지 평탄한 생을 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경우 또한 나라를 팔아먹은 이기용과 같은 친일우호세력들이 부를 축적하고 부유하게 삶을 마감했음에도,그 후대에 까지 그 부호가 미쳤다는 사실에서도 알수 있고, 이글의 마지막 장 난징대학살 당시 주요인물의 행적에서도 부정과 야만인의 행위를 해왔던 사람들이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다 자연사한 역사적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꼭 몇십년 전의 일만이 아닌 현재 지금 이순간에도 부정을 일삼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역사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듯하다.
씁쓸한 현실에도 정의가 실현되어 그릇된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까지 몇몇 바른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이 늘 있어왔음을 이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저자는 난징대학살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일본이 만주를 침범하고 상하이까지 장악하는데 따른 일본의 과거 행적과 그들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있고, 일본인이 중국인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 사실에 따른 증거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그녀의 생각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저자 아이리스장이 조부모로부터 들었던 난징대학살을 어렴풋이 기억하다 나중에 이 사건을 심도있게 알려야 한다는 의지가 생기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았다.
본토 중국의 무언이나 무관심, 극우일본인의 위협과 경고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사실을 알리고자 한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글을 써내려 가기 위해 여기저기 자료를 찾고, 타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직접 만나 사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도 역사는 기록되고 알려져야 한다는 근본적인 사실에 기초한 노력을 해왔다는 점에서 애국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국가에서 나서서 기록하고 알리고 보도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중국은 방관한 현실에 그녀가 앞장서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책은 그래서 책이라는 이름이전에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자료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것 같다.
그리고, 한일합병,한국전쟁,위안부,중일전쟁,진주만습격등의 역사적 사실이 맞물려있는 시대적 상황이 배경이 되는 책이라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막연히 알고만 있었던 난징대학살에 대한 정보에서 시대적 배경이 어떤 연도순으로 이루어졌는지, 일본인의학살이 있기까지 그들 문화속에 자리잡은 의식이 어떠했는지(저자의 주관이 깊이 관여된 부분도 있으나, 이점은 객관적사실과도 결과를 나란히 하는 부분이 더 많다)를 알게 되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반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난징대학살에 대한 정보를 주고자 너무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정보위주라 책을 읽는내내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진을 앞장에 몰아서 넣은 구성은 좋았으나, 중간중간 사진이나 시대적 배경을 도표나 그림으로 넣었으면 좀더 쉽게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난징대학살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서 일본인이 저지른 만행은 이루헤아릴수 없는것 같다.
대만,중국, 네덜란드,필리핀,한국의 여성에게 저지른 위안부라는 사건이 그러하고, 이책을 통해 드러난 일본인의 만행과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행위가 그러하다.
역사는 숨겨야 할 것이 아니고, 드러내고 알려야한다.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수 있다.
역사는 현재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왜곡되지않고 드러내야 하는 사실이며, 그렇기에 알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감추어진 사실을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드러낸 이책은 살아있는 역사 보고서이다.
"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 한다" 이것이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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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은 포로들을 생체 실험에 이용했을 뿐 아니라,굶주린 포로들이 지쳐 쓰러질때까지 행군을 시키거나(악명 높은 바타안 행군) 태국-미얀마 접경지대의 철도 건설에 포로들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때 장이 터질때까지 석유를 코에 강제로 붓는 '물고문'이 행해졌고, 관절이 빠질 정도로 손목,발목,다리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뾰족한 물건 위에 무릎을 꿇게 하거나 손톱을 잡아 뽑거나 전기 고문을 하거나 여자들을 벌거벗긴후 뜨거운 난로 위에 앉게 하는 등 상상할수 없는 온갖 고문을 가했으며(일본군 헌병들은 포로를 나무에 묶어놓고 둘러싼 후 죽을 때까지 발로 차기도 했다. 일본군은 이런 고문을 '삼면 공격' 또는 '삼차원 공격'이라 불렀다.) 심지어는 생체를 해부하거나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 이와같은 일본군의 전쟁 포로에 대한 처우는 그 야만성에 있어 나치를 훨씬 능가하는것이었다. p 250~251
한국전이 발발해 결국 1백만명의 한국인과 25만명의 중국군,3만4천여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p262
일본군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화학병기를 무차별적으로 실험했다.
그들은 보복을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1942년 4월 미국의 도쿄대공습 이후, 일본군은 미공군을 도운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마을을 공격했다. 미국 폭격기의 중국내 착륙지로 알려진 지역에서 일본군은 25만명의 민간인을 살해했고,반경 4만킬로미터 안에 있는 중국 비행장을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또한 전쟁기간동안 도시와 그 주변지역에 고의적으로 전염병균이 살포되었다. 일본 공군기는 상하이,낭포,창테 등 대도시에 병을 옮기는 벼룩을 살포했고,콜레라, 이질,장티푸스,페스트,탄저병,파라티푸스 등의 병균을 담은 플라스트를 강, 우물,저수지, 가옥에 던져 넣기도 했다. 일본군을 중국 시민과 군사들을 감염시키기 위해 음식에 치명적인 병균들을 섞기도 했다.
장티푸스균이 들어간 떡을 야영지 주변에 놓아두기도 했고,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균을 주사한 전병을 중국 포로들에게 먹인후 석방시키기도 했다.
그 희생자 수는 무려 7157만 8천~632만 5천명으로 추정된다. 럼멜은 394만 9천명 가량이 희생되고 그중 40만명이 무고한 시민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약탈,폭격,생체실험으로 죽어간 수백만명을 포함시킨다면 전쟁중 일본군에게 희생된 중국인의 수는 1,900만명에 이른다. p 309~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