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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족 이우 1
김차윤 지음 / 13월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조선의 마지막황족 이우....
[나는 대한민국 마지막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수려한 용모에 기개가 뛰어나며, 조선에는 부드럽고 일본에는 강단있게 처신하는 모습을 가진 왕 이우의 이야기가 짧게 기재되어있다.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던 영친왕 이은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속에서 유독 황족 이우의 이야기가 돋보였음은 이상치 만은 않았다.
이를 통해 '이우'왕에 대한 저서나 책이 출간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게 되어 우선 기뻣다.
이책은 소설책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사실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없지않아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저자가 참고문헌, 답사, 자료수집을 통해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마지막 작가의 말을 통해 알수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내용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
장르를 소설이라 국한하여 글을 적지않고, 부족한 정보나마 자료를 정리하고 답사하는 과정에서 황족 이우의 삶을 독자에게 새롭게 조망해주었다는 점에서 문장이 잘 쓰여지고 읽혀진다는 이면보다 더 중요한 공감과 감동을 받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글과 그림이 그려져 연상이 되는데, 황족 이우는 조선의 독립과 자주독립을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음을 알수 있다.
그의 서재가득 일본저서들 사이에 독립에 관해 기록된 책을 몰래라도 감추어 두고 현실을 알고자 노력해왔음이 그러하고,
일본에 괴뢰되어 꼭두각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조선인으로써 조선말만 하는 강단있는 모습에서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경멸하는 일본인 마츠다를 부드러운 지도력으로 복종시킨것도,
이건과 덕혜옹주를 일본인과 결혼하도록 혼사를 성사시킨데 이어 이우와 황녀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도모한 친일파 한창수와 한일강제병합에 공신인 친일파 이기용에게 따끔하게 충고하는 장면에서도 그의 강단과 호랑이 같은 성격을 짐작케 한다.
산미증식계획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작전로의 땅을 전부 빼앗아 농민들의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한 사령관에게 총을 겨누며 위조서류를 찢으라 말한 부분에서 또한 기개와 적극적이며, 올곧은 성품을 느낄수 있다.
더불어,내선일체의 사상을 심어주려 일본인과의 혼인을 강제한 시대적 배경에서 조선인과의 혼인은 상상을 할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박영효의 손녀 박찬주와 결혼을 성사시킨 점에서 조선 황족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한 유일한 황족이었음을 알게 한다.
동일시대를 살았던 인물인 이건은 일본인과의 혼인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우왕은 벗어나려 노력했고 그러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대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글 외 의 이야기이지만, 조선황족의 역사를 다룬 책인 [제국의 후예들]을 집필한 작가 정범준씨는 아버지 의친왕처럼 이우는 호방한 성격을 지녔고, 일본인을 증오했다고 적고 있다. 또한 그의 생전에 일본인 동기생이었던 아사카는 이우는 조선은 독립해야 한다고 항상 마음속으로 새기고 있었고 일본인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항상 앞서갔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저서에는 집필되지않고 향후 2부에서 집필될 내용에서 황족 이우의 사망에 관한 이야기(히로시마 원폭으로 고열로 신음하다 사망)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겠지만, 일본의 패망을 예견하고 일본에 가지 않기 위해 설사약까지 먹었다는 점에서 그는 죽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수 있다.
안타까운 이 죽음이 죽음이후에도 그가 1959년 4만 5천명의 군인들과 함께 한때 야스쿠니에 합사되었던 기록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한국학계에도 소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은 이러한 점에서 남겨져야 하고 읽혀져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라 하겠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이우왕자의 일대기가 짧은 생 만큼이나 자세히 기록되어있지는 않으나, 그의 짧은 생에서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알고 느끼는데 이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가공의 인물이기는 하나 박찬주와는 다른 독립운동가의 딸(유정희-가상인물)를 내세워 극의 재미를 주고자 했던 부분에서도 지루할틈없이
잘 읽혀지는 책이었다.
역사적 소설들이 딱딱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더 깊이있게 쓰여지고 있다.
역사가 현실을 증명하고 더불어 현실의 모습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역사는 쉬이 잊혀져야 할 소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록으로 남기고, 기억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연구되고 학습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실에 입각하여 쓰일수 있도록 노력한 저자의 모습에서 기분좋은 감흥이 일었다. 그리고, 향후 출간될 2부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