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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헹구어주는 세탁소
SETAKSO 글.그림 / 이레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페이지 149
모두가 나를 떠나도
친구란 내 아픔의 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따로 말을 하지않아도
내가 아프다는 걸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린다.
아픔을 나눠갖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 친구다.
모두가 하나둘씩 나를 떠나가고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날 믿어주고 손을 내미는 마지막 한명이 바로 친구다.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더 어색해하며
괜찮다고 씩~웃는게 친구다.
믿으니까, 친구니까 친구다.
난...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는지 되돌아보게끔 하는 구절.
페이지 155
제자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어슬렁어슬렁 두리번두리번 기웃기웃
가야 할 길은 먼데 자꾸 두려움이 발목을 잡습니다.
분명 이 길인데 틀리면 어쩌나 자꾸 걱정부터 앞섭니다.
분명 내가 헤쳐나가야 할 길인데
늘 제자리에 맴돌고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걱정만 가득하고
벌써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두려움 앞에 용감하게 맞서지 못합니다.
두려움을 넘지 못하니 걱정이 또 산이 됩니다.
지금...내 상황. 어쩜 내 맘속을 들여다본듯한...
페이지 227
숨고싶은 나날
행여나 아는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할까 봐 겁이 납니다.
술도 잘 못하는데 한잔하자고 할까 봐 더 걱정됩니다.
요즘은 왠지 소심해지고 조용해지고 사람들 만나는 것이 싫어집니다.
날짜 지난 구겨진 신문지 같은 느낌이 들고,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만나는 것이 겁이 납니다.
자꾸만 숨고만 싶은 나날들입니다.
어쩌면...나와 같은 생각, 고민을 하는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책 한권을 만나다. 2009.09.14 이른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