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에오스 클래식 EOS Classic 1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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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은 몇 번이나 완독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는 책이다. 문학 고전으로 일컫는 데다 책에 담긴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긴 했지만 도저히 책장을 술술 넘기기란 쉽지 않아서 자꾸 읽기를 미뤘었다.  

그러나 책의 물성이란 이렇듯 중요하다. 에오스 클래식 책표지에서 풍기는 '안정감(?)' 덕분이었는지 이번에야말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마자 다 읽었다. 

우선은 자연 속에 '들어가' 문명과 거리를 두고 삶을 살아보려 했던 저자의 결심 그리고 세세한 기록 - 현실적인 재정문제,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 자연의 변화과정 등- 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구체적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작은 일들에 대한 관찰력, 기록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저자의 가치관에 무조건적 동의와 동감을 느끼기란 힘들지만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고 그로 인해 발견한 소소한 기쁨, 철학적 근거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가는 현재의 나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왠지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나만의 특성, 장점, 특질을 살린 '나의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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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별 영어 공부법 - 영어공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
방성주 지음, 이우일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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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어 교수법을 발견한 기분. 나의 성격 유형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다고는 하나 영어공부에 적용하기란 생각도 못해봤는데 책을 보며 용기와 자신감, 또 나만의 학습법을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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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이야기 1
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세투우치 자쿠초.김난주 옮김, 김유천 감수 / 한길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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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겐지 모노가타리'의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다. 과연 읽어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현대어로 의역한 이 첫 권을 읽고 나니 전권 완독에의 의지가 불타오른다.  

저자 무라사키 시키부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무엇보다 일본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남녀간의 심리와 관계에 대한 세밀하고 뛰어난 관찰, 묘사가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과거나 현재에나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나 할까.  

상상력의 산물이든 실제의 경험이든 간에 인간사의 사사로운 감정뿐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관찰에서 비롯된 성찰과 묘사가 지루하지 않은 문체로 펼쳐져 완독까지의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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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너머에 -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리고 저 너머에
M. 스캇 펙 지음, 손홍기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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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심도 있는 치료는 마음속에서가 아니라, 가슴 또는 영혼 속에서 이루어진다. 가슴이 굳어져 버리면, 어떠한 말로도 그것을 뚫을 수 없다." - 스캇 펙 

 

 출판사의 출간 의도대로라면 <그리고 저 너머에>는 스캇 펙 박사의 '길'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끝나지 않은 여행>을 읽은 독자라면 이 마지막권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신과 전문의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근거한 임상 경험과 신앙체험을 결합 해 현대인의 심리 문제를 분석한 저작들은 그 시도부터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거의 80세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서 누구는 '나이를 헛 먹었다'는 지탄을 받고도 남는 인격을 형성하고, 또 누구는 젊은 나이에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 점차 더욱 인격적으로 성숙해 질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도 있다. 

남을 평하기 전에 사람은 누구나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소망이 소박하지 않다는 걸 살면서 느끼고 좌절하게 된다.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이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 노력하면 할수록 무의식에 잠재해 있던 걸림돌들이 튀어 나올 때 당황스럽다.  

저자 스캇 펙 박사는 성숙한 인간에 이르는 길, 즉 시리즈 전반부에 글의 목적과 결론에 이르는 대전제를 제시하면서 일반인들이 느낄 좌절의 원인들을 하나씩 짚어 준다. 과거의 상처가 인격에 미치는 영향,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무의식과 의식의 세계들을 폭넓으면서도 깊이있게 그리고 공감을 자아내게 만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 너머에>에서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깊은 내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의지만으로는 목적을 완성할 수 없음을 설명한다. 영적인 세계에 대한 불신이 있든지 없든지 인간은 피조물이며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의미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의 풀이에 따르면 우리가 의문을 갖게 되는 자아와 영혼의 차이란 '자아'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또는 우리가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기 이미지의 껍질에 가까운 반면,'영혼'은 더 깊이 내려가 존재의 핵심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혼과 자아는 상호 작용을 하고 있어서 영혼의 변화와 성장은 자아가 움직이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 줄 것이고 자아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저자는 믿고 있음을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영혼'의 문제는 바로 인간 스스로가 해결 할 수 없는 대상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과학적 사실을 연구하고 증명하는 삶을 살았던 저자가 영성의 존재와 힘을 인정하고 인간이 영적인 존재임을 시사하는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흥미롭다.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성의 한계,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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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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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에서 느낀 것들을 말하기 전에 우선 출판사에 대한 원성부터 적어야겠다.   

이어령 선생이라는 걸출한 저자를 모신것에 분명 즐거워했을 출판사가 수많은 오/탈자를 그대로 찍어 낸 것은 직무유기이며 저자와 독자에게 모두에게 잘못한 일이라 생각한다. 교정을 본 것인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문맥에 맞지 않는 조사를 걸러내지 못한 것은 물론 문법에 어긋난 문장을 그대로 담고(저자의 실수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수도 없이 되풀이되는 오자와 탈자들이 글이 주는 감동을 다 깎아먹을 정도다. 부디 정신차리고 책 편집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우리시대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선생이 70이 넘은 나이에 기독교로 귀의한 내용은 그 일 자체로도 기독교인, 비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받을 만한 사건이었다. 여러 매체에서 간헐적으로 접한 내용으로 짐작했을 때는 분명 무언가 개인적인 체험이 있긴 하지만 지면에 나타나는 간증으로는 왠지 포장된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글은 너무 훌륭했고 심지어 다른이의 글로 표현된 그의 생각과 개심의 이유 조차 번듯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책에 드러난(비록 편집에서의 실수들로 활자를 보는 눈이 피곤하긴 했지만) 노학자의 진심어린 고백은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진정한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또 철학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종교'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 어떤 울림을 건낼 만 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신봉하고 이성적으로 사물을 분석하고, 저자 자신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인간이 결국은 누구나 혼자라는 '고독감'이 평생의 짐이고 의문이라는 것을 그의 생각의 흔적을 따라가며 짐작할 수 있다. 짐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보편의 감정인 그 고독을 문장 속에서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  

이성으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적인 세계의 권위와 그것을 주관하는 창조주에 대한 경의와 신뢰가 비기독교인에서(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미未기독교인')에서 기독교인으로 변화된 어느 노학자의 고백을 통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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