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를 읽기 전까지는 사업, 창업, 경제 관련 책은 읽어보지 않았다. 경제, 경영은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려워서 읽지 못하겠다" 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최근에 이렇게 몰입해서 읽은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피디하게 읽어냈다. 기본적으로 문답식으로 편집되어 있고 질문 부분에 하이라이트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답변을 알고 싶은 질문들을 찾아서 바로 자신이 얻고 싶은 정보를 얻기에도 용이하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박지웅 대표를 알지도 못했고 저자 소개를 읽으면서도 시리즈 제목에 어울리는 '영앤리치'한 사람, 인간적인 면모가 잘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박지웅 대표가 선택해 온 삶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박지웅 대표가 여전히 나와는 정반대 성향의 사람이지만 열등감, 조바심과 같은 감정과 무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박지웅 대표는 과학고에 입학하고 치대에 가는 목표를 실현하지 못해본 자기 나름의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포항공대에 입학한 이후에는 과학고를 졸업한 친구들 사이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뼈저린 열등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박지웅 대표는 실패를 하거나 열등감을 느낀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실패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 직업군 리스트를 만들고 자신이 하지 못하겠는 것을 지워갔다. 그리고 후보군으로 올라온 직업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보고 경험해보며 밴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를 꿈꾼다. 박지웅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입사해 밴처캐피탈리스트로서 성공하지만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더욱 성장하고 싶었던 박지웅 대표는 자신이 직접 창업의 세계로 뛰어들어 패스트랙아시아를 설립한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실패를 거듭하지만 그 실패를 정면으로 통과하며 박지웅 자신만의 돌파구와 사업 방식을 터득해 패스트트랙아시아, 패스트캠퍼스, 패스트파이브 세 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렀다.(패스트캠퍼스와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업계 1위이다.)
이 책은 인터뷰어 신기주의 질문에 박지웅 대표가 답변을 하는 방식의 인터뷰집이다. 박지웅 대표가 대학을 선택하고 이후 밴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까지, 그리고 다시 창업을 해서 겪은 어려움과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조직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박지웅 대표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박지웅 대표의 인생사를 순서대로 훑기 때문에 책을 따라 읽다보면 쉽게 박지웅 대표의 인생을 그리며 몰입하며 읽을 수 있다. 단순한 경제 경영 팁을 알려주는 정보성 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었기에 호흡이 길지 않은 글들의 모아져 있었고, 경제나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보다는 박지웅 대표가 삶이나 사업을 하며 고수해온 어떤 태도나 방법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 경영 분야에 문외한인 나도 공감하거나 배워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실제 창업을 하며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사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인생항로를 설정하고 자신의 선택을 밀어부쳐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조언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며 "나같은 사람은 창업을 하기에는 한없이 약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어떤 관계를 지향해야 하는지, 나의 인생 경로를 설정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또한 평소에 문학을 많이 읽는 나의 경우 문학작품에서 쓰이는 것과 다른 언어로 박지웅 대표의 생각을 전달받게 되어 더욱 새롭고 좋았다.
스스로 해이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 느낄 때마다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편이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라는 것을 전면화한 책보다 확실한 성공 사례를 가진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이 책이 나에게 더 커다란 자극이 되어 주었다. 휴학을 하고 난 뒤 조금 인생이 루즈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 성향을 가진, 아마도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과도 거리가 있는 길을 앞서간 본 어른의 말은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단지 다르기만 했다면 박지웅 대표의 말이 내 마음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말은 직접 자신의 인생에 닥친 난관들을 통과해서 얻은 '진짜 신념' 이며 그의 인생에서 실제로 실천되고 있는 살아있는 말이기 때문에 박지웅 대표가 가진 다름이 나에게 신선함이자 즐거운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건강한 자극을 받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