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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 미래 세대와 자연의 권리를 위하여
강금실 지음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기후변화와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어린 말들을 많이 듣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비해 생활을 하며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더불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 문제에 깊이 있게 관여하고 사유하기 이전에 눈 앞에 보이는 사회적인 이슈들, 혹은 생활을 하며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관심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요컨대 나의 문제는 기후 위기를 실감하고 그것에 깊이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앞서 말한 나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책이다. 전 법무부장관인 강금실이 환경에 관한 책을 펴내다니 의아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강금실 작가님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생태학 관련 분야에 천착해 지속적인 연구와 활동들을 주도하신 분이었다. 저자는 오랜 기간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정치권에도 몸을 담은 경력을 살려 <지구를 위한 변론>은 환경 문제를 환경 분야에 국한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이 책은 비교적 비가시적인 성격이 강한 환경문제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 눈 앞에 보이는 사회적 현실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기후 위기가 발생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단순히 지구의 건강과 인류의 생존에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근대 이후로 지켜왔던 세계관 자체를 교체하는 일임을 깨달을 수 있다. 기후 위기가 단순히 환경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우리 세대가 당면한 문제인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발생하며 기후 위기 문제의 묵직한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환경 문제의 현주소를 알리는 것에 더불어 <지구를 위한 변론>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가장 최첨단의 소식을 전달하며 앞으로의 대안을 전달한다. 기후 위기 이슈에 대처한 그간의 성과들과 전환을 위한 전략들을 이 책에서 소개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장점 중 하나는 기후 변화 이슈를 국내 저자의 좋은 글을 통해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의 저명한 저자들의 책들이 독자들에게 훌륭한 인사이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저자의 문체로 한국 독자들을 최우선으로 하여 쓰여진 글은 여러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환경 이슈 관련 글을 읽기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기후 변화 이슈를 가장 와닿게 설명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환경 이슈를 바라보고, 그간의 기후 변화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기후 변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 기후 변화 이슈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위한 변론>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서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