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 AI와 통제 문제
스튜어트 러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인공지능, AI 라는 현대의 단어는 지나치게 현대적인 나머지 되려 판타지만큼이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오히려 친숙한 것으로 치면 AI보다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낫지 않을까? 스튜오트 러셀의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는 가깝고도 먼 인공지능에 대한 현실감각을 키워주는 책이다. 장차 인간을 위협할 것 같은 외계인과 같은 존재인 AI가 과연 무엇인지, 현재 AI와 관련한 논쟁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AI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방안, 현재 AI 문제가 어디까지 해결되었는지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책은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유의미한 사유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신박하게 느꼈던 것은 책의 서두에서 지금까지 인간이 정의 내려온 '지능' 에 관한 문제부터 짚는다는 점이었다. 인간의 이로움을 위해 만들어지는 줄 알았던  AI가 사실은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의미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지능'을 발전 시키기 위한 방향으로만 전개되어 왔지 궁극적으로 인간의 이로움을 목표로 발전되어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은 지적한다. 즉 AI가 똑똑해지는 것 자체에 추상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나는 정화기 AI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에 왜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단순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초월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작동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우리는 이미 계산기의 도움을 받아 계산을 하고 컴퓨터의 지능에 기대어 날씨를 예측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향성에 대한 고민 없이 기계의 인공지능을 발전시킬 경우 뒤통수 맞듯이 인간이 손해를 보는 미래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는 AI 문제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한 뒤 시작된다. 

 또한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와 나아가 대중들에게 치밀하지 못하게 설계된 초지능 AI가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입힐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유한다. 인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일인 만큼 대중들도 그 영향권 아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공지능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때까지 인공지능 문제에 대해서는 흐린눈으로 "외계인이 오면 어떡하지?" 정도로 막연한 불안과 그 문제 자체를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이슈에 있어서 어떤 중요한 논의들이 있었고 그 논의들이 어떠한 이유로 어떤 결론을 내었는지를 정리해서 알려주며 독자들을 AI 논쟁의 장으로 끌여들인다. 이것은 마치 춤을 한 번도 춰보지 않은 사람을 연습실로 데려가 음악을 틀어주며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제공하는 일과 같다. AI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조금 알더라도 어떤 논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나에게 AI와 그간의 논쟁들을 알게 한 것은 내가 논의의 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감각을 들게 했고 그 감각은 곧 인공지능이 정말 내 코 앞에 닥친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AI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과 인공지능 그 자체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책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유익한 내용뿐 아니라 실제로 책을 읽은 독자들이 AI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논쟁점들을 실어놓은 책이다. 지식을 쌓고,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현실의 주역이 될 AI에 대한 자신만의 사유를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주는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를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