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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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희은의 음악 이야기


그러라 그래 의 저자인 양희은은 데뷔한 지 51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가수이다. 양희은은 어떻게 51년간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까? 51년간 노래를 부르며 그녀의 내부에는 무엇이 쌓였을까? 에세이 그러라 그래 에는 저자 양희은이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부터 이름을 알리는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 겪은 타성, 난소암을 이겨내고 인생의 소중함을 깨달은 뒤 이어간 가수활동,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인 뜻밖의 만남을 진행하는 오늘날까지의 가수 양희은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가장으로서 가수 생활을 하며 겪은 숱한 위기를 극복했던 이야기, 위급한 순간에 도움을 받았던 귀한 경험을 통해 단단하고 성숙한 마음을 가진 지금이 되기까지의 성장기도 만나볼 수 있다. 에세이 그러라 그래 에는 가수 양희은의 삶이 녹아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이 그녀만의 담백한 문체로 담겨있다.


친구 양희은의 관계 이야기


공적 영역의 양희은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수이자 방송인이라면 사적 영역에서의 양희은은 좋은 친구이다. 양희은은 그러라 그래 의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자신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결정적 도움을 준 가수 송창식, 양희은의 대표곡을 작곡한 김민기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또한 양희은은 열심히 라디오 진행과 가수 생활을 지속하는 한편 스케줄 때문에 친구들과 깊이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고명이 올려져 있지 않지만 깊은 맛을 내는 냉면을 먹으면서도 주변 사람에게 솔직하고 담백한 냉면 같은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고민하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친구 양희은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자신의 좋은 친구들을 떠올리기도,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기도 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활인 양희은의 일상 이야기


그러라 그래 의 백미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삶의 가치에 대

 사유를 놓치지 않는 양희은의 면면을 확인하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양희은만이 길어내는 사유들은 가볍지만 깊이 있고, 통찰을 드러내는 반면 경쾌하다. 예전보다 일 처리 속도가 느려진 자신을 생각하며 좋아하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건강을 챙기자고 다짐하는가 하면 계절의 변화에 따른 빛의 굴절을 느끼며 비슷해 보이는 각각의 인생들이 저마다 다른 각도로 꺾이는 삶에 오묘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반려 동물에게 사랑을 느끼며 삶의 활기를 되찾는 에피소드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국화꽃을 어느새 담담히 바라보는 극복의 과정이 나란히 놓여있다. 산뜻하면서도 따뜻한 양희은의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담백한 집밥을 먹은듯한 편안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미리 가제본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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