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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기후재앙’과 같은 키워드들은 불편한 진실이다. 명백히 사실이면서 동시에 말하기 꺼려진다. 그 이유는 인간인 우리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여 기후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해결에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가책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살던 대로, 지구를 망치던 대로 살아왔다. 왜 우리는 지구온난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유의미한 행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첫째, 지구 온난화는 어렵다. 왜 지구가 더워지는 것인지 알아보기 시작하면 매일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인간이 소비하는 모든 것들 교통수단, 옷, 거주공간, 식생활 등 모든 방면에서 지구는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는 뉴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숨만 쉬어도 지구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깨달음은 인간 생활의 대부분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지구 온난화를 약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우리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투두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 『북극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과 같은 기후 변화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기후 변화를 경고하는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는 등 우리 사회에 기후재앙이 하나의 중요한 담론이 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정확히 어떤 사고의 틀을 가지고 기후 관련 이슈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개인으로서, 지방자치단체로서, 국가로서 어떤 일들을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해야만 함을 알지만 일을 완성할 방법을 알지 못한 채로 그저 쏟아지는 기후관련 담론 위에서 부유하고 있었을 뿐이다.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기후재앙은 정확히 어떤 것들로부터 야기되는가, 또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투두리스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라는 우리의 질문에 친절하고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다.
한편 빌게이츠가 책 전반에 걸쳐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제로탄소배출’이다. 인류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대략 510억 톤이다. 이는 독자들의 간편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인 빌게이츠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들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하여 계산한 값이다. 저자 빌게이츠는 독자들이 단순히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막아 기후재앙을 피해야 한다는 식의 추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510억 톤이라는 정확한 수치를 통한 목표를 제시한다.
기후재앙을 야기하는 온실가스는 얼마나 배출되며, 어디서 배출되고, 어떻게 저감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빌게이츠는 가장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답한다. 물론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솔루션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길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우리의 초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음과 동시에 기후재앙을 우리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기에 손색없는 책임은 분명하다. 기후재앙의 현황, 원인, 해결책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이 되지 못했던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수많은 기후변화 관련 책들 가운데서도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기후 변화 이슈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행동력을 길러가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교육을 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기후변화에 있어 초보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면서도 양질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기후재앙 이슈를 가장 쉬운 언어로 전달한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추천한다.
아무리 비참한 상황일 지라도 개선을 위해 필요한 힘은 낙관일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 제기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동시에 주는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다 함께 펼칠 시간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