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키만소리 지음 / 첫눈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은 "엄마야, 배낭 단디메라"를 읽었다.
책을 신청하기 전에 나는 이 작가님이 브런치인가 하는 홈페이지에 연재하던 만화를 봤었다.
그림은 그냥 그랬지만, 내용이 웃겨서 계속 클릭을 하게 되는 만화였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인터넷으로 보던 만화가 내손에 오다니..기뻤다.
엄마랑 여행가는 작가님이 적은 만화이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저자 키만소리

출판 첫눈

발매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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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효녀와 엄마의 신나는 만화책을 예상했다. 솔직한 작가의 표현에 더 끌렸다.
특히 저 초록색 그림은 작가가 게스트하우스에 그려놓고 온 벽화라니...대단하다.

엄마의 다 괜찮아 이말의 의미를 작가님 덕분에 다시 알게 되었다.
왠지 우리엄마의 괜찮아 괜찮아도 저런 의미였구나...하면서 왠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의 태어나서 첫 해외여행인데, 저가항공이라 나는 웃었다.
그러나 엄마는 얼마나 기내식에 기대를 했을 것이며를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저가항공은 정말 전부 다 돈을 달라해서 나도 불쾌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딸 사이는 역시 저렇게 팩트 폭행(?)을 하는 구나.
난 우리집만 그러는 줄 알았다.
어떨때 보면 엄마 딸이 아닌거 같이 막 얘기해주시는 우리 엄마.
우리집 일 만이 아니구나 하며 웃었다.

여행은 가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선물을 건네준다.

작가님의 만화를 보며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
나도 여행은 계획없이 가는 것을 좋아한다.
계획을 하고 갔어도 그냥 그때 상황에 따라 변경도 한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며 정말 공감했다.

여행을 떠나와서 참 다행이야.
내일은 어떤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여행이 참 좋다고.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24시간 열차는 타본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24시간 잠자는 열차표를 끊어서 어쩔수 없이 타야했다. 그것도 엄마와 함께. 그래서 지루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서 정말 혼자 읽으며 빵터졌다.

특히 공감을 너무 많이했던 부분.
여행이 끝나면 내인생이 확 바뀔 것 같고. 이 인생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여행을 많이 떠나 본 나로써는 이 부분이 정말 공감되었다.
그리고 안도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
여행을 떠나서 돌아올때 마다 느낀 씁쓸함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

딸과 엄마 사이도 뭔가 드라마틱하게 여행을 다녀오면
둘만 여행을 그것도 30일씩이나 다니다 보면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살짝 기대했다.
그러나 이 또한 그렇지 않았다.
다만 둘사이의 티격태격함에 살짝 더 다정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웃겨서 넘어갔던 점이 티비를 보다가 엄마가 작가에게 웃으면서 유럽으로 피자를 먹으러 갈 준비를 하는 부분에서 <엄마야, 배낭단디메라2>의 예고를 살며시 하며 기대감을 가지며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책이 가벼워서 좋다. 무게도, 내용도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기 좋다.
이 책은 나처럼 엄마와 여행을 가본적이 없는 자녀, 자식들이 읽으면 좋을 것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처럼 읽고 반성(?)하며, 앞으론 엄마와 둘이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는 동안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못가본데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코믹함으로 즐거움도 느꼈다.
여행에서 다녀오기 전까지 당분간 이 책은 우리집에 잘 숨겨둬야겠다. 여행에서 다녀온 후에 엄마와 "엄마, 이런책도 있더라~"하면서 꺼내놓아야지 하며 같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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