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스치는 이들의 모든 슬픔을 다 언니의 것으로 흡수해버려.(p.13)
언니는 스치는 이들의 모든 슬픔을 다 언니의 것으로 흡수해버려.
(p.13)
봄이라 그런지 서점에 가면 자꾸 에세이 코너만 공략하고 있다. 그 중에 표지가 새빨간 책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일반 표지와 다른 뭔가 고전적인 서적을 읽는 표지 느낌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플룻을 배웠고, 전공까지 생각했던 나이기에 음악에 대한 책이라길래 겁없이 선택했다. 내 인생에서 처음 접해보는 음악 에세이다.
나는 피아노와 걷기, 그리고 곁에서 발걸음에 맞춰 흐르는 강을 따라 마음을 여미고 상처를 꿰맸다. (p.22)
나는 피아노와 걷기, 그리고 곁에서 발걸음에 맞춰 흐르는 강을 따라
마음을 여미고 상처를 꿰맸다.
(p.22)
<Op.23> 은 서울대 음대 출신 조가람 피아니스트의 클래식 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면 클래식으로 이렇게 두꺼운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나 음악을 전공한 피아니스트 답게 감성적인 글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샤콘느가 바흐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음악에 대한 설명을 어쩌면 이리도 쉽게 하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음악하는 분들이 그저 악보만 본다고 음악을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Op.23> 은 음악을 전공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님께 추천하고 싶다. 오늘따라 감성적인 책이 땡긴다 하는 분도 아주 좋을 것 같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 <Op.23> 이다. 책의 말미에 작가님의 가장 사랑하는 시간에 커피를 따르고 음악을 고른다는 말에, 왠지 친근함이 느껴졌다. 한 때 너무도 애정했던 노다메 칸타빌레가 저절로 생각나는 책 <Op.23>
하루를 보내며 묻은 감정에 따라, 그날따라 끌리는 음악이 있잖아요. 마음에 묻은 감정을 씻어내듯이 음악을 듣는 거죠.(p.303)
하루를 보내며 묻은 감정에 따라, 그날따라 끌리는 음악이 있잖아요.
마음에 묻은 감정을 씻어내듯이 음악을 듣는 거죠.
(p.303)
#op23 #조가람 #믹스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