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부자연스러운 일도 막상 본인에게는 자연스럽다고 할까. 누구나 당사자밖에는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게 바로 그런 거겠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거 없어.

(p.63)

나는 일본 소설 덕후였다. 누구라도 선택할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를 특히 좋아했다. 방학 때는 도서관에 자리잡고 앉아 일본 소설만 읽고 오곤 했다. 코로나 이후로 일본 소설이 좀 뜸 했는데, 얼마 전 1권 읽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자 이제는 따땃한 내 마음을 뜨겁게 해줄 차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을 선택했다.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의 작가는 무라야마 유카님이다. <맛있는 커피 내리는 법> 시리즈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드신 분이라고 하니 기대가 더 커졌다. 이 책은 야마모토 미쓰히데라는 남자 주인공과 후지사와 에리 라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다.

후지사와 에리,

야마모토 미쓰히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의외로 있을 수 없는 일이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일지도 모른다고.

(p.100)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은 강렬한 청춘의 사랑이야기다. 소설의 좋은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자꾸만 나의 지나간 삶에 대한 그리고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는데, 내가 잘 살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책이다. 분명 두 청춘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읽을 수록 너 정도면 잘 살아왔다고 작가가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기분이 든다.

자신이 지금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은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완전 더운 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다.

내가 당장 내일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진심으로 슬퍼해줄 사람이 있을까.

(p.186)

#파도가닿았던모든순간 #무라야마유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