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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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다. 난 죽지는 않았지만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고,

다른 사람보다도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p.21)

일본 소설을 한참 재밌게 읽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친구의 권유로 <노르웨이의 숲> 을 읽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하루키 작가를 스타트로 하여 여자 작가들 작품도 도서관에서 보이는 대로 읽어치웠다. 한국 소설과는 다르게 뭔가 잔잔한 그런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산다고 바빠서 한동안 일본 소설을 못 읽었는데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가 눈에 들어왔다.


묘하디 묘한 나날이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나름 괜찮은 하루하루였다. 눈 앞에서 뿌듯할 정도로 잘 먹는 리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순간마저 있었다.

(p.69)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의 작가는 미나토 쇼라는 처음 보는 작가다. 하지만 일본 작가이기에 일단 표지가 눈에 들어와서 한번 도전. 알고보니 소설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소녀와 소년의 순수한 이야기. 나도 시한부인 줄 알았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지 책의 내용에 금새 빠져들었다. 일단 소설은 어렵지 않아서 너무 좋다. 얇고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마지막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여행하게 해줘.

(p.196)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는 일본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삶과 죽음이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이토록 담담하게 적어내고 있는 로맨스 소설이라니.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공감하지 않을 수 가 없다. 둘이 꽁냥꽁냥할 때는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 글 잘쓰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소설책이다. 짧은 여행이야기였지만 우리 인생과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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