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통역사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다닐 때, 봉사 활동을 하다가 통역사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경험을 했는데 무지 멋있어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통번역 대학원 입학시험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고 단념했다. 정부에서 공식 인정한 1호 베테랑 통역사 임종령 작가님의 책 <베테랑의 공부> 는 그런 의미에서 꼭 읽고 싶었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는 2~3년의 기간 동안에는 인간이 가진 모든 욕구를 포기해야 한다.(p.19)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는 2~3년의 기간 동안에는 인간이 가진 모든 욕구를 포기해야 한다.
(p.19)
통역은 근성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해야 할 말은 다 전해야 한다.(p.76)
통역은 근성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해야 할 말은 다 전해야 한다.
(p.76)
<베테랑의 공부> 를 읽기 전의 나는 통역은 무조건 말만 잘 번역하면 되는 줄 알았다. 동시통역사는 눈치도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베테랑 통역사의 영어공부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 전부일 것만 같았던 이 책에 적힌 공부의 의미는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는 동시통역사로서의 통역 경험이었다. AI가 통역사를 대체할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그럴 시간에 공부먼저 하라는 교수님의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조금만 더 버텨보자. 곧 온도가 더 높아져 자신도 모르게 가벼운 기체가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p.173)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조금만 더 버텨보자. 곧 온도가 더 높아져 자신도 모르게 가벼운 기체가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p.173)
<베테랑의 공부> 는 동시통역사가 꿈인 독자님들에게 아주 멋진 책이 될 것 같다. 주위에 동시통역사를 만나기 힘든 환경 때문에 꿈인 직업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들을 기회가 없는 분들에게 이 책은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다. 통역사 뿐만이 아니라 엄마로서의 역할도 충만히 해내시는 그녀 정말 멋져보였다. 세상 모든 VIP들을 만나고 다니시는 그녀의 삶. 동시통역사로서 삶을 이 책을 읽는 동안 경험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즐거웠다. 또한 내가 그 삶과는 맞지 않다는 것도 알게되어 현명한 선택에 나름 만족했다.
#베테랑의공부 #임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