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필요한 시간 - 전시 디자이너 에세이
이세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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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로 한다. 물, 공기, 바람, 햇볕, 공간 등 단순한 것만으로도 생존 가능한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나도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내가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특히 예술이 인간의 삶에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시절에는 주요 과목이 아니었기에 음악, 미술을 등한시 했다. 대학생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예술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 오래 전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을 방문했을 때 정말 각각의 작품 앞을 쏜쌀같이 지나갔던 바보같은 때가 생각이 나는 책, 지금은 예술이 좋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예술이 필요한 시간> 이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것은 예술 가장 가까이에서 삶을 예술로 물들이는 방법 중 하나다.

(p.37)

<예술이 필요한 시간> 의 작가는 전시 디자이너 이세영님이다. 연예인인 줄 알았던 그녀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거쳐 서울대에서 디자인학 박사를 전공했다. 파리까지 가서 사진을 공부해서 그런지 책에 실린 사진들이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다. 그녀가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 디자인을 담당했다는 사실에 이 책이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공부한 사람의 안목은 어떨까? 대체 어떤 마인드로 그녀는 전시 디자인을 할까?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뉴욕 현대미술관을 방문했던 행복한 시간이 생각이 났다. 사진이 내가 갔을 때 기억속의 그곳을 생각나게 했다. 한번 방문해도 행복했는데 그곳에서 일했다니 정말 행복했겠다 싶었다. 예술가를 위해 일하는 전시 디자이너들은 고학력자인데 적은 돈을 받고 일한다는 점에서 놀랐다. 친구 덕분에 방문하여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질 뻔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행복했던 추억도 이 책의 사진을 보며 다시금 생각이 났다.

지금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찾고 있는가?

(p.61)

<예술이 필요한 시간> 은 예술을 사랑하는 독자님과 전시 디자이너가 꿈인 독자님들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 이세영님이 방문했던 예술 관련 장소와 방문시 알아야 할 포인트를 알려준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직접 방문하지 않았지만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을 받은 것도 좋았다. 하던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베네치아행 티켓을 사는 무모한 자신감도 왠지 내 정서와 맞아 떨어졌다. 직업에 대해 이정도 책을 쓸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이세영님이 부러워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다음 여름엔 나도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에 방문하고 싶어졌다.

장소의 기억이란 다른 무엇보다 강렬하며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는다.

(p.143)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예술 #예술이필요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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