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노자 - 오십부터는 인생관이 달라져야 한다
박영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욕심이 차오를 때 멈추는 습관을 들이니 다른 세상이 보인다.

(p.26)

또래들은 아직 한창 금전이나 사회적인 욕심이 많은 나이지만 나는 비움에 관심이 높다. 원래부터 욕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병원에 한동안 입원해 있다가 나온 이후 욕심이 더 적어졌다. 가족 전체가 큰 사건을 겪고 나서 다들 욕심이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남들보다도 더 노자의 사상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노자야말로 비움의 대가가 아닌가. 아직 오십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오십을 준비하며 <오십에 읽는 노자> 를 읽었다.

<오십에 읽는 노자> 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나오신 박영규님의 책이다. 그는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에 강사로 참여중이며 인문학 관련 유튜브도 하고있다고 하신다. 알고보니 <욕심이 차오를때 노자를 만나다> 를 읽고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박영규님의 책이었다. 60년대생인 저자도 이 책에서 줄곧 자신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말하시는데, 나 또한 나를 아직 잘 모르겠다. 여태껏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했었지? 하는 일도 가끔가다가 생각이 나서 이불킥을 하게된다. 왠지 나만 그러고 사는게 아닌 것 같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쓰러졌을 때 가장 좋은 해결법은 일어서는 것이다.

(p.120)

넘어졌을 때는 일어서는 것이 그 해결법이라는데, 나는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처럼 별거 아닌것처럼 툭툭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자의 좋은 글을 몇 줄 읽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는다. 박 선생님은 자꾸만 욕심이 다 부질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부질 없다는 전도서를 읽는 기분이 든다.

욕심을 부리자면 세상은 한정 없다.

(p.132)

<오십에 읽는 노자> 는 독자님들에게 박영규님의 자신의 이야기를 노자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박영규선생님의 삶의 이야기와 노자의 <도덕경>이 절묘한 조화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들의 마음에 대해 살짝 알게 되었다. 우리내 아버지들도 그렇듯 저자 또한 한평생을 성실히 살아오신 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노자의 책을 60년대 생인 박 선생님의 이야기로 일기쓰듯이 적어나가셔서 그런지 술술 읽혔다. 책의 마지막에 '인생 오십, 노자 오십훈'이 좋았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소유에 집착하지 마라"

길을 걷는 사람은 마음의 짐도 내려놓아야 한다.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