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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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 손 위에 놓인 모래처럼 줄줄 새어 나간다.

인생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렇게 주어진 삶을 각자 자기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p.52)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뭔가 인문학 하면 어렵게만 느껴져서 읽어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안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인문학에 대한 책을 도전했다.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라는 책은 미국 영성학 교수인 박정은 수녀님의 책이다. 종류는 상관없이, 종교인 분들의 생각을 존경하는 편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신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라는 책은 인문학 책이라고 하는데, 첫 장부터 에세이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쉽게 쓰여진 인문학이 이런것일까? 인문학이란 어쩌먼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것이었던가? 1장, 갑자기 마주한 줌 세상에서는 교수님으로서 그녀가 어떻게 살아가고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2장부터는 인생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였는데,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로 가득해 한장 넘길 때마다 행복해졌다. 읽다보니 살짝 심오한 부분이 나왔지만 그래도 읽기 쉬워 좋았다.

산책은 무슨 심오한 철학적 생각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생각지 못한 사물과 대상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그런 모험 같은 것이다. 산책하다 보면, 그리고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의 뜬구름을 보다 보면, 인생은 정말 잠깐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p.46)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는 읽기 쉽게 쓰여진 인문학 책을 찾는 독자님들에게 권하고 싶다.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계신만큼 한국 뿐 아니라 현재 미국의 실정에 대해서도 적혀 있어서 좋았다. 사람을 이토록 따수운 눈빛으로 보는 수녀님처럼 나도 냉소적인 모습을 보던 부분을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아야겠다. 그리고 '인생은 조금 게으를 수 있어야 즐거운 '(p.88) 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나도 게으르게 느릿느릿 살아가야겠다.

나의 생이란 내 앞에 놓인 공간과 내가 존재하는 시간 안에서만 존재한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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