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한덕현.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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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든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힘들다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아무리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불확실한 오늘과 내일, 걱정과 스트레스라는 괴물이 제 안에 계속 꿈틀거리다 저를 집어 삼킬 것만 같았습니다.

(p.14)

코로나가 판을 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노브레인 보컬 이상우님의 말이었지만, 마치 내 속에서 누군가가 말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연예인은 소위 말해 잘나가는 분들이라 불안이나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 같은 사람이었다.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는 록커 이상우님이 불안 전문가 한덕현 박사님을 찾아가서 하는 이야기다. 공통점을 찾기 힘들 줄 알았지만, 첫 페이지부터 내얘기 같았다.

우리 인간은 지금 혹은 과거의 우리 자신을 인정하기를 불안해합니다.

과거나 지금의 우리 모습은 현재를 있게 한 최고의 연습이었고, 오늘의 나의 토대였습니다.

(p.21)

중앙대에서 정신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전임의를 지낸 한 박사님은 잊고 지내던 팩트를 무심하고 가볍게 콕 찍어주신다. 예술인들은 예민하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확실히 알겠다. 무슨 일이 있으면 록커 이성우님은 잠을 설치시나보다. 하기야 나도 중요한 일을 예약해 놓으면 일주일 전부터 잠을 설치니까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나도 요새 불면증이 살짝 오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밤만 되면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니까 계속 사랑하기 위해 결혼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더 이상 사랑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p.194)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는 답답함을 느끼는 현대인 독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어지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나면 더 이상 사랑은 힘들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싶다. 이 글 대로라면, 나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좋은 책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괜찮은 책을 읽으며 지루할 뻔 했던 휴일을 알차게 잘 보내서 기분이 좋다. 두 분 콤비가 정말 기가 막히는데 후속편 준비해주시면 안될까요?

마지막으로 로커 이성우님의 친필사인과 공감되는 말을 적으며 이 글을 마친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남이 살라고 하는 대로만 하며 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저를 믿고 또 믿었습니다. 말하자면 망해도 내 의지로 망하고 싶었던 겁니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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