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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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의연하고 겸허한 태도를 보이게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는 건 혼란 속에서 삶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흔들리는 과정이었어요.

(p.6)

어떤 책은 한 줄만 내 마음에 와 닿는지를 보아도, 이 책이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그림의 말들> 은 딱 저 어른에 대한 글 한줄로 나를 사로 잡았다. 숱하게 많은 책을 만나도 나한테 닿는 문장을 만나는 책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저자 태지원님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처럼 그림을 참 좋아하는 분이다.

어렸을 땐 몰랐다. 어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점이 있다. 기분이 꿀꿀한 날은 그림을 보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그림치유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오늘도 많이 울었던 하루다. 나에게 <그림의 말들> 이 필요한 하루다. 따로 미술관을 갈 형편이 되지 않는 날이여서 더 그랬나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인생의 세찬 비를 맞고 있다면, 비를 맞는 것 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비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p.43)

어느 순간 깨달았다.

쪽팔리지 않으려고 창피함을 피하는 길을 따라 살다 보니 애초에 시도조차 못해본 일이 많았다는 걸. 실패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다 내 인생이 지루하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

(p.71)

<그림의 말들> 은 마음에 상처 받은 독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상처 투성이였는데, 지금은 누가 내 마음의 상처에 빨간약을 발라주어서 괜찮아진 느낌이 든다. 태지원 작가님의 에세이만으로도 충분한 책이었는데, 아름다운 그림에 대한 설명까지 있어서 이 책은 1석 2조 느낌이다. 태작가님의 책 앞으로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의 구멍에 딱 맞는 문장들을 멋들어지도록 잘 써내시는 작가님을 알게 되서 넘나 행복한 기분을 가지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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