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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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일 때 계획했던 일이 있었으니 <빨강 머리 앤> 을 읽는 것이었다. 원서로 왠지 모르게 읽고 싶어서 샀다가 지루함에 포기해버렸다. 그 때의 바램이 하늘에 닿았는지 이번에 만나게 된 문학툰 <빨강 머리 앤>. 대학 때 친했던 동생이 있었는데 언젠가 내게 스스로가 못생겼다고 하면서 빨강 머리 앤을 닮았다고 하던, 그 친구를 생각하며 읽어보려고 한다.

짧은 꿈은 끝나고 말았죠.

이젠 제 운면을 받아들일래요.

(p.45)

한빛비즈 문학툰에서 <제인에어> 를 제일 처음 읽게 되었다. 문학을 전공한 탓에 제일 많이 들었던 책이라 그 책을 선택했는데, <제인에어> 를 읽자마자 <빨강 머리 앤> 을 읽을껄 하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문학작품을 쉽게 읽을 것이라면 그땐 심심했던 <빨강 머리 앤> 이 더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저씨와 가족이 되어 함께 산다니 정말 멋져요.

전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거든요.

(p.16)

초록지붕 집에서 나이가 지긋한 두 노년 오누이는 빨강 머리 앤을 착오로 만나게 되고, 그녀의 매력에 빠진다. 처음에는 빨강 머리 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할머니 마릴라도 점점 함께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이렇게 재밌었던 책이었던가! 사랑 받아야 마땅한 어린 아이일때, 부모님을 잃어서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빨강 머리 앤은 참 잘자란 아이같았다.

제가 말하는 것과 다른사람에게 듣는 건 완전히 달라요.

자기는 그렇게 알고 있어도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길 바랄 때가 있잖아요.

(p.85)

<빨강 머리 앤> 을 읽으며 우정이 최고였던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문학툰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심심할 수 도 있는 내용을 이토록 재미있게 각색하다니. 게다가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어서 나처럼 성격이 급한 독자님들에게 추천한다. 여자아이 독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빨강 머리 앤>. 나도 빨강 머리 앤처럼 지나가는 낙엽만 보아도 즐거웠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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