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말하는 죽음학 수업
박중철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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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특히 늘어난 시간만큼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도 아니다.

(p.15)

올해 초 부터 유난스럽게 주위에서 장례식 소식이 많았다. 코로나 탓이었을까? 아니면 가실 때가 되었던 것일까? 장례식을 몇 차례 겪고 나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과연, 좋은 죽음이라는 것은 있을까? 워낙 백세를 산다고 하는 시대에 살다보니 죽음이란 것은 막연하게 나와는 약간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이 나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서 읽게 된 책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의 저자 박중철님은 호스피스 의사 선생님이셨다. 나는 의사 선생님들이 쓰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살면서 아팠던 시간이 길어서 인지 몰라도 병원은 나에게 가까운 존재였다. 내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병원이란 곳에서 일하는 의사선생님들. 그 분들이 말하는 죽음에 대해 궁금했다. 책에서는 2020년에 태어난 아기들의 기대 수명이 83세로 예상되는데 그 중 약 17년을 아프면서 지내야 된다고 하는 예측을 보니,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프면서 지내야한다는 사실이 서글퍼졌다.

때 이른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는 삶의 가능성을 다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며, 너무 질질 끄는 연명이 비참한 이유는 행복이 아닌 고통스러운 삶만 연장되기 때문이다.

(p.160)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부모님은 작성하고 오셨다.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해서 같이가진 않았지만 부모님 나이 정도 되면 나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것이다. 호스에 꽂은 채 하루 이틀 연명하며 살기보다는 걸어다닐 수 있고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 적힌 대로 의사선생님들의 희망사항처럼 나도 호스피스에 가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았던 사람, 그리고 안락사, 연명의료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 적힌 것 처럼 의사선생님들에게 죽음에 대해 가르치고 종합병원에 임종실을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한국 사회의 생존 문화를 바로 잡아줄 최우선 과제는 아마도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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