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학생이 교수님과 면담을 신청했는데, 앉자마자 다리를 꼬았다. 보통의 교수님이시라면 이 상황에서 '건방지다' 라는 오해를 할 법도 한데, 김경일 교수님은 심리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 바로 이 학생이 다리를 왜 꼬았는지 안보고도 아시는 것이다. 그 전날 잠을 못자면 다음날 자기 습관 제어가 안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고 계신 것이다. 어젯밤 잠을 설친 나에게 오늘 나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또한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 전날은 앞으로 푹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