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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서 수혈을 해 볼 기회는 없었다. 병원에 계신 분들이 내 팔만 보면 절래 절래 하시는 통에 바늘은 언제나 내게는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나도 3팩의 피를 받아 본 적이 있다. 그 고마운 피가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여기서 숨을 쉬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5리터의 피> 는 그 고마운 피에 대한 이야기다. 누가 수혈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소설이었다면 읽기를 망설였을텐데 다행히 논픽션이라 도전했다.
세계 어딘가에서 3초마다 누군가는 낯선 사람의 피를 받는다.
의료 체계와 혈액 공급이 안정된 선진국에서는 거의 2초마다 한 명씩 수혈을 받는다.
수혈사고가 250만건이나 발생한다고 하니, 나는 현재 숨쉬고 있음에 새삼 감사하게 되었다. '한 국가에서 혈액을 적절하게 공급하려면 인구의 1~3 퍼센트가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p.32)' 는 것을 읽고, 여지껏 모르고 살았던 헌혈을 한 사람들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 가서 빨간 색이 뭍어있으면 피인가 싶어서 무서웠는데 피가 이렇게 감사한지 <5리터의 피>를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5리터의 피> 는 피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실어놓았는데, 피의 역사가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토록 피가 우리 생활에 깊게 관여되어 있을 줄이야. 또한 세상에는 참 어마어마한 질병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야기 같은데 읽다보면 건강에 대한 상식이 적혀 있는 묘한 책이다. 의학이나 과학 지식이 없는 작가가 이런 어마무시한 책을 써냈다니, 대단하다.
<5리터의 피> 는 피의 역사가 궁금한,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독자님들에게 추천한다. 전혀 지겹지 않고, 마치 소설 책을 읽는 느낌을 받으며 가독성 있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고 싶다. <5리터의 피>를 읽으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졌던 한 여름밤이었다.
피는 목숨을 살린다.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한다.
그러니 여건이 된다면 헌혈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