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이야기 - 자연에게 배운, 영원히 지켜내야 할 것들
이본 쉬나드 지음, 추선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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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는 원래 단순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쉽게 말하고 단순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P.9)

정신을 차리고보니 사람들이 많이 입고다니는 옷이 있었으니, 그것은 파타고니아였다. 노스페이스 비슷한 계열인가 라고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파타고니아 이야기>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런 기대없이 파타고니아가 무엇인가에 대해 알자는 취지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정말 좋았다. 한해 한해 살아가면서 기후가 정말 이상하게 바뀌어간다는 것을 둔감한 내가 느낄 정도면 지구에 무슨일이 벌어지는 중인 것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파타고니아 설립자인 이본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삶이 의존하고 있는 모든 체계를 파괴하고 있다.(p.20)" 그의 말대로 모든 인간은 자연의 일부인데, 해답을 자연에서 찾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천재지변으로 얼마나 놀라야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될까? 하는 것을 이제서야 생각하게 되었다. 엄청 두꺼운 책이지만 사진이 반이고 글씨도 엄청 커서 이본의 개인 앨범을 읽으며 그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이 드는 <파타고니아 이야기>.

모험은 나에게 환경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모험을 하면서 자연 세계가 없었다면 놓치고 말았을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진정한 가치를 지닌 보물은 지구와 태양에서 온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것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p.30)

젊은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온 이본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러웠다. 경쟁에 찌들어 자연을 멀리하고 숫자에 집착하던 내 인생과는 너무 비교되었다.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이본처럼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부정맥 같은 신체적인 결함에도 그가 지속적으로 자연에 가까이 지내려고 했던 삶을 보며, 무조건 건강하니까 저렇게 운동을 많이 하겠지 라며 치부해버린 나의 편견에 부끄러웠다. 

 
사람들이 왜 파타고니아에 열광하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파타고니아 이야기> 를 추천하고 싶다. 그가 암벽등반을 하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는 그의 등에 살포시 붙어 그 빙하에 같이 마음이 철렁했던 시간을 보냈다. 이본의 첫 책이라기엔 꽤 괜찮은, 그는 분명 대단한 이야기 꾼임에 틀림없다. 나처럼 체력은 안되는데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독자가 읽기에도 <파타고니아 이야기> 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정말 멋진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파타고니아를 응원하고 싶다. 

파타고니아가 다음 200년 동안 운영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성장비결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구에 해를 입히지 않기를 바란다.

(p.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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