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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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보내고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떠났다.

(p.20)

오랫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라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님은 30년간 같이 살던 분과 준비되지 않은 이별하시고 나서, 방황하시다가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다오셨다. 실연이든 이별은 어떤 형태든 간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한달간 만나던 친구와 헤어져도 사흘밤낮을 울며 지내는데, 하물며 30년이나 살을 부대끼며 살다가 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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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바람처럼 늘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p.32)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는 제목만 봤을 때 슬픈 사랑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인생은 반전의 연속이다. 이 책은 잔잔한 에세이다. 이별 후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싱글로 살기에 외로울 것 같아서 마음맞는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 마음 맞는 누군가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그 때에 홀로 남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떠올라 역시 혼자사는 것이 답인가 생각을 했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는 외국 여행이 시급한 요즘 같은 때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다오신 작가님의 삶에 대한, 생활에 대한 에세이. 너무 자극적인 내용에 신물난 독자님들에게 매일 먹는 잔잔한 쌀밥같은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베스트셀러 책들이 죄다 경제 책으로 도배가 된 지금, 이렇게 잔잔한 책도, 이별한 독자들에게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괜찮은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덕분에 오늘부터 나도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야겠다.

내 인생의 꽃길은 어디 있을까,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꽃길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오늘 내가 살아 있어 행복을 느끼는 이 순간에

나는 꽃길을 걷는 것이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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