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오버 GAME OVER - 소수만 누리는 번영, 누구도 원치 않는 민주주의, 모두가 바라는 민족주의, 그다음은?
한스 페터 마르틴 지음, 이지윤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냄비 안의 개구리는 물이 서서히 데워지면 자기가 삶아지는 중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한다고들 말한다. 인간 세계에서도 종종 그런일이 일어나곤 한다.

(p.20)

<게임 오버> 는 읽기 전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나의 관심사인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람 좋아보이는 오바마 시대가 가고 트럼프 아저씨가 설마 대통령이 될 줄이야. 일본에는 아베에, 중국에는 시주석까지 국제적으로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씩 차지 하고 있으니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스 페터 마르틴은 700만 부 이상 팔린 책 <세계화의 덫> 의 저자였다. 나에게는 <게임 오버>가 그가 쓴 책 중 처음 접하는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세계화의 덫> 이라는 책이 궁금해지는 건 당연했다. 책의 초반부터 세상의 이름난 부자들은 펜더믹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다 마련해 놓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나온다. 현재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 쪽도 데이터 베이스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저장이 잘 되어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 지가 관건이란 걸 읽으며 <1984> 가 생각이 났다. 

솔직히 <게임 오버>는 시간 나는 밤에 짬짬이 읽었는데, 읽고 있으면 왠지 소름이 돋아 오던 잠이 달아났다. 중국에서는 이미 2020년부터 cctv로 사람의 행동하나 하나를 평가해 그사람의 신용도를 점수화하는 디지털 크레딧이라는 무서운 제도를 만들었다니. 한문장 한문장 읽으며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디지털의 발전에 대해 각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상세히 알려주어서 더 좋았다.

데이터베이스는 지금 당장이라도 따가운 눈총을 받는 자유로운 영혼들뿐 아니라 대중 전체를 조준하는 무기로 사용될 준비가 돼있다.

(p.66)

한스 페터 마르틴은 중국의 어마무시한 영향력에 대해 이 책에서 경고해놓고 있다. 미국 메리어트 호텔 직원중 한명이 티베트 독립을 찬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중국에서 어떤 경로로도 메리어트 호텔을 접속할 수 없도록 보복했다는 부분에서 놀랐다. 그런 영향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경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재자가 하나 있으면 사람들은 누가 적인지를 분명히 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누가 어느 쪽인지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세상에는 우스꽝스러운 공포가 존재한다.

(p.70)

<게임 오버> 는 국제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살짝 지겨울만하면 관심가는 토픽이 딱 등장해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만 경기가 어려운 줄 알았던 무지몽매한 내게 더 멀리 보는 지혜안을 심어준 <게임 오버>. 과연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코로나라는 사태를 만나 어떻게 작용할지 미래가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한스 페터 마르틴의 예측이 마음에 들었다. 현명한 시각은 언제 읽어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게임 오버>.




본 리뷰는 한빛비즈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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