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p.54)

<개미>로 유명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프랑스인이며, 그의 상상력은 정말 뛰어나다. 번역가의 멋진 실력 덕분에 프랑스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그가 이번엔 삶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책을 냈다. <심판> 이라고 했다. 소설은 간결했고 손에 쥐는 순간 읽고 싶은 마음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A:결혼은 했었나요?

B: 그 실수를 제가 저질렀죠. 

3주동안 사랑하고, 

3개월동안 미워하고,

3년동안 이를 갈았어요.

(p.65)

폐암으로 죽은 주인공과 그를 맡은 수호천사의 변론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간결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아나톨이 환생을 할지 어떨지에 대한 심판이 벌어지는데 천생연분을 만나는데 노력을 안했다는 질타를 받는데서 웃음이 났다. 직업 또한 잘못선택했다는 사실. 재능을 낭비한 것도 천국에서는 충분히 비난 받아야 했다. 그렇다면 나도...?

  
피숑씨, 충만한 삶의 끝자락에는 반드시 운명의 순간이 와요.

그때 무대에서 퇴장할 줄 알아야해요.

(p.71)

한 권 재밌게 다 읽고 나니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번째 희곡. 반전의 반전이 있는 그의 작품이었다. <심판> 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전생을 믿는다면 충분히 재밌으리라 생각한다. 등장 인물도 몇명되지 않아서 외국 이름이지만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심판>의 결말도 반전이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처럼 천국이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