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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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풍겨나는 느낌이 <82년생 김지영>을 폴폴 생각나게 하는 소설, 왠지 감각적일것 같은 소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을 읽게 되었다. 한창 소설이 재밌어지는 여름아닌가. 이 기세를 몰아서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을 읽었다. 김지영이 80년대 태어난 여성들의 이야기였다면 정아라는 주인공은 90년대 태어난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 같았다.

  
뭔가 각자 여성들의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아니면 바바리맨을 퇴치하는 화정이는 세상의 풍파를 맞고 서있는 30대의 느낌도 있었다.

처음엔 약간 김지영 이야기처럼 읽으며 마음이 먹먹해지는 억울한 얘긴가 했는데... 바바리맨과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는 '부장님 죄송해요' 는 안 웃으며 볼 수가 없었다. 아, 솔직히 '누구세요..?' 부터 웃기긴 했다. 

너무 솔직해서. '와, 글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써도 되는가' 싶었다. 사법고시생 넘친 뒷바라지하다 배신당한 글 읽을 때는 내가 배신당한 느낌이 드는건 왜였을까. 10대부터 글쓰기 시작해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게 세월이 지나갔다는 김현진 작가는 겸손했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은 여성에게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남친에게 배신당한 여자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친구랑 함께 욕하다보면 어느새 극복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들이 아쉽게 끝난다는 점 빼곤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굳이, 사랑 따위, 하지 않아도.

그냥 그 질문만이 남았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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