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서 나온 마음시툰 이다. 두가지 버전이 나왔는데 나는 <용기 있게, 가볍게> 편을 읽었다. 창작과 비평 클러버로써 읽고 싶었던 책이다. 만화가 나오다가 마지막 장을 넘겨보면 찰떡같은 시가 뒤따른다. 읽다보니 입시 때 공부하던 '모란이 피기까지는' '질투는 나의 힘' 같이 유명한 시들도 나온다. 그 때는 이해되지 않아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시들이 지금은 설명을 달아 놓지 않았는데 이해가 잘 된다. <용기 있게, 가볍게> 는 이 책에 실린 내용 중 하나일 뿐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이 책을 읽으면 용기가 샘솟고 몸이 가벼워지는 줄만 알았다. 이것이 제목의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림은 김성라 라는 작가가 그렸는데 호감가는 캐릭터의 편안한 그림이었다. 만화로 접근 하는 시라니 아이디어가 좋았다. 시라고 하면 하도 외우기만 하며 접근했던 어린 날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음 시툰> 용기 있게, 가볍게 편은 삶이 팍팍해서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권하고 싶다. 이렇게 압박감 없이 즐겁게 읽는 만화와 적절히 조화되는 시라니 언제든 환영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한번도 읽지 못한 시들도 <마음 시툰: 용기있게, 가볍게> 덕분에 읽게 되었다. 적절히 조화되는 시를 골라서 넣어준 박성우 시인님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