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 무례한 세상에 지지 않는 심리학 법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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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스무편 이상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강렬한 여성의 이쁜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은 서울대 정신건강 의학과 선생님이 쓴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이다.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는 의사 선생님이 자신이 본 영화를 보는데서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환자의 케이스와 우리의 정신상태와 연계시켜 재밌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같은 영화를 봤는데 어쩜 이렇게 글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봤던 영화의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마음이 부서져 본 적이 있나요?

차라리 이 무너진 마음이 다행이라고 생각될 만큼 버티는 게 고작인 그 시기에는 어떤 위로도 격려도 소용이 없죠.

(p.22)

 
잘라내 버리고 싶은 인생의 순간이 있나요?

과거의 일에 대해서 아파하고 후회하는 과정을 무언가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p 35)

누구나 살다보면 인간이니까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때로는 인생에서 통째로 편집해버리고 싶은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의사 선생님은 그것을 내게 또는 과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자학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 옆에서 '괜찮아'라고 얘기해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상처, 어쩌면 그건 우리에게 마음이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p.253)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정신과 치료는 받고 싶은데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를 읽고 나도 아팠던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 앞으로도 마음 아플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봐야 할 책으로 소중히 보관해야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어떤 사람은 살지 못한 소중한 하루 하루를, 이 순간을 즐기며 사시길 바란다.

과거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충분히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충분히 슬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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