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눈코뜰새없이 많은 정치적 사건들을 보았다. 예전 같으면 정말 일말의 관심도 없던 나였지만, 세월이 가면서 흥미가 많이 갔다. 역사 공부를 하면 근현대사적인 부분은 마치 그 순간은 내가 외국인이라도 된 것 처럼 그렇게도 이해가 안되고 어려울 수가 없었다. 그런 나이기에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은 도전적인 책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믿는 나이기에 이 책에 도전해보았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워낙 믿고 읽는 책이라 정치사에 대한 내용도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1부 대통령 파트를 읽고난 느낌은 역사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형태에서 벗어나야만 고질적인 한국정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100) '선거는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집단적으로 결정하는 행위(p.112)' 라는 말처럼 선거의 중요성은 거듭 반복해도 모자라지 않다. 어떤 사람이 왕좌에 앉는가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하늘을 향해 갈 수도, 바다를 향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3부 정당 파트를 읽으며 독일에는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읽었는데 우리처럼 돈을 내고 정당에 가입해야만 선출되거나 이런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정치교육'을 받고자란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 부러웠다. 우리는 정치 교육이라는걸 정외과가 아니면 잘 받아볼 기회가 없지 않는가. 인문계도 정치란 과목이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거나 선택과목이어서 너무 생소하고 무지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을 읽으며 좀 더 정치하고 가까워져 봐야겠다는 일깨움을 받았다.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은 그 어느 책보다 근현대사 특히 정치를 쉽게 풀어서 적어놓고 있다. 마치 눈 앞에서 그 일이 일어난 것을 본 느낌이었다. 역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님은 다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정외과 입학하게 되는 신입생들에게 한권으로 한국 정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