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이기적인 삶보다 타인을 위하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왠만큼 힘든 사람의 눈치도 잘보고, 스트레스도 잘 받아주며 살다보니 좋은 점은 남으로부터의 평가가 끝내준다는 점이었다. 장점이 크면 단점도 더 큰 법이다. 나 자신으로 봐서는 이기적이지 못한 것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고 살다보니 그것으로 무시받는 일까지 겪었다. 그 후로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이기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산다는 게 힘들다. 특히 상대가 기가 쎈 사람 일수록 더 그렇다. 그런 답답한 심정으로 찾은 책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는 미내플의 사이다 같은 그녀의 작품이다. 약간 쎈언니 같아 보이는 첫인상이었으나 톡톡 쏘는 멘트로 가슴을 뻥 뚫어줘서 좋은 유작가님의 첫 작품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이 말은 충고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오지랖을 끊어내는 마법의 말이다.

(p.5)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사이다. 한국 사람처럼 오지랖이 넓은 민족이 또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오지랖이 과한 사람을 겪어보았다. 내 인생인데 하나 하나 짚어주며 내가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 그렇게 잘 알려주던 분. 스스로는 참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 그리하지 않아도 내 인생 살아갈 껀데 참 오지랖. 그래서 지금은 보란듯이 연락하지 않고 산다. 각자의 인생 잘 살자 그냥. 명절에 친척이라는 명분으로 오지랖을 부리는 분도 사양합니다.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의 작가님 충분히 이쁜데 친구가 오지랖으로 살을 빼니 마니로 충고했다고 한다. 정말 짜증났겠다.

어차피 그들도 모른다. 내인생이니까

(p.18)

 
다소 과격하게 보이는 멘트를 곳곳에 볼 수 있지만 난 요새 스트레스를 받아있어서 그런지 이런멘트 하나에 그렇게 속이 풀릴 수가 없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특히 남의 부탁 거절 잘 못하는 착한 사람들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내 인생을 자신의 인생처럼 잘 아는냥 말하는 사람으로 부터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들은 날은 말 없이 집에와서 이 책부터 펼쳐봐야겠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말자.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