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 오늘을 견디는 법과 파도를 넘는 법,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김승주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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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이 책을 본 순간 항해사로 일하고 있는 내 친구 생각이 났다. 이 친구도 대학 졸업하고 항해사로 일을 하더니 여지껏 배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한번 뭍으로 나오면 세달 정도 쉬었다가 항해를 나간다. 여자라서 힘든 적이 없냐고 물으면 그저 웃기만 한다.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의 저자는 내 친구보다 더 단단하고 긍정적으로 보였다. 바다 위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남녀를 불문하고 보통 멘탈로 힘들지 않을까.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울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배를 타고 세계를 다니셨기에 어렸을 때부터 무척 익숙하게 보아온 세계였다.

 

위험이 감지된 순간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 일단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면 길은 계속 이어져 있고, 이내 다음 갈 길이 보인다.

(p.49)

스스로 넘어지지 않으면 안 될 환경 속으로 자신을 던질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

(p.30)

(p.40)

 

 

하루 하루를 눈을 뜨고 싶지 않다고 느끼며 살아갔던 때가 있었다. 아마 저자와 같은 나이였을 것이다.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를 읽으며 어린 친구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나의 그 시절이 부끄러워졌다. 순간 순간을 저자의 말대로 '아,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라고 생각하며 즐기며 살아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는 바다를 무서워해서 이렇게 좋은 직업을 가지고 일하지 못했지만 저자는 바다를 사랑해 맨날 볼 수 있는 일을 정말 잘 택한 것 같다. 심지어 배 멀미도 안한다니... 운명이다 이건.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청춘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어찌보면 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20대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배를 타는 것을 통하여 삶을 보는 방식이나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하여 그것을 읽는 짧은 순간동안이라도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해 본다는 것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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