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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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시는 손미나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이 많이 표현되어 안타까웠던 책이다. 그런데 그만큼 인자하시고 좋으신 분 같았다. 사람마다 복을 타고 난다는 데 손미나 작가는 부모님 복을 타고 난 것 같았다. 특히 고3 방학 때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게 한 아버지의 배려에 '와~' 싶었다. 전공을 택할 때 아버지의 멘트도 진작 읽었다면 싶었고.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앞으로는 이 책 제목 처럼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항상 뭔가에 쫒기듯이 살아갔었다. 무언가 되려고 살았었다. 내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건 요새와서 깨닫고 있다.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로 위대합니다.

(p.295)

 

손미나 작가의 베프 레이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마음이 훈훈해졌다. 다른 국가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친구가 어찌 그리 잘 맞을까. 생각해보면 내게도 레이나 같은 친구가 있었다. 레이나와 같은 국가 출신인데 그 친구는 한국에 일하러 왔었다. 어쩌다가 나랑 친구가 되었는데 그렇게 잘 맞을 수가 없었다. 내가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그 친구는 자기 일처럼 위로 해주었다. 지금도 한국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삶은 유한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끝이 언제인지,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p.283)

손미나 작가 말고 친구 S의 사고를 계기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경험을 얘기해 놓고 있었다. 난 처음엔 손작가의 이니셜 S가 아닐까 했는데 읽다보니 일하는 필드가 달랐다. 아무튼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는데 현재를 충실하게 살자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 사실!

(p.131)

가비 할머니의 결정적인 멘트. 나이 들었다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라니. 먼저 나이 들어본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솔직한 멘트를 들었다. 30대를 먼저 거쳐본 선배 입장에서 20대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게 있다고 생각했던 나를 숙연하게 만들어준다. 뭔가 인생에 대해 말하는 책이면 그게 그거 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에게 '이건 달라' 해주는 책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는 손미나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손 작가의 전작들에 흥미를 느꼈던 독자들에게 무조건 추천한다. 이 시대를 힘들게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마치 '인생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 같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인생이 힘들다는 걸 고난이 있다는 걸 나도 이런 책을 읽고 진작 알았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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