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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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좋지 않다.

IS라는 단체가 별의 별 테러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을 종교라는 명목으로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내가 크리스천이라 그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해놓았지만 나의 관심은 마치 <파이 이야기>처럼 모든 종교에 열려있다. 그러나 코란을 읽는 이슬람교는 거기에서 빠져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이슬람 사원에 구경갔던 적이 있다. 그들이 입는 머리를 가리는 천을 온 몸에 두르고 사원 안을 가이드와 함께 걸어다니는데 살짝 무서웠다. 특히 아침 시간에 온 동네에 울려퍼지는 알 수 없는 경전인 코란을 읽는 소리는 놀라웠다. 그런 내가 <문명의 만남>을 읽는 이유는 뭔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라는 속담에 가까운 것인 것 같다.

 
<문명의 만남>의 저자 칼라 파워도 무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뭔가 계기로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고 한다. 나는 크리스천으로 개종하였는데, 종교는 다르지만 뭔가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 했다는 점은 공통점이었다. 그 점은 왠지 반갑다고 해야할까. 

크리스천에게는 성경이 유일한 경전이라면, 무슬림에게는 코란이 있다고 한다. 읽어 보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좋은 내용이 많을 것이다. 종교의 기본은 좋았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 같다. 

 
'방향을 잃는 것이 좋은 스승이 된다.'

(p.41)

코란에 방향을 잃는 것이 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몇몇 주제로 나온다고 한다. 근데 인생에서 방향을 잃어본 나도 이 문구가 왠지 마음에 와닿았다. 읽다가 놀랐다 코란에서도 그들의 신을 주님이라고 부르다니...

<문명의 만남>은 나처럼 이슬람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권해줘보고 싶다. 악한 사람도 있는 반면 또 나름 상식적이고 괜찮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칼라 파워와 그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어 읽기가 수월했다. SKAM이라는 드라마의 시즌4에 보면 스모키 화장을 한 이슬람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려진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왠지 <문명의 만남>을 읽고 그 주인공 소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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