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오,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어딜 그리 바삐 가시오? (p.39) 천로역정. 성경 다음으로 아니 성경만큼 많이 읽혔다는 책이 바로 이 천로역정. 한창 교회 다니는 친한 언니가 대학생이던 나에게, "너는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책이 바로 이 천로역정이다. 그 말을 듣고나서 어언 10년이 지난 후 마음의 문이 열리고 나서야 읽게되었다. 그것도 동화 버전으로. 막상 읽어보니 크리스천의 아내 이야기만 눈에 들어왔지 원조인 크리스천의 이야기는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번엔 기독교 서적의 대표주자인 두란노 출판사에서 <천로역정>이 나왔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성경처럼 빠져드는 책. 나도 또 다시 빠져들었다. 율법주의는 사기꾼이며, (p.47) 율법주의자를 말하는 부분에서 나와 교회를 같이 다니던 어떤 형제가 생각이 났다. 그는 교회에는 율법주의자들이 많아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는 자매와 형제가 친하게 지내면 안된다고 했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천로역정>을 읽고 알았다.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여행을 하다 만난 여러사람 중에 한 남자가 있는데, 그는 "제게는 희망이 전혀없습니다"(p.69)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정욕에 눈이 멀어 하나님과 멀리하여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봐도 더 이상 믿어지지 않는 셀프 감옥에 갇혔다고 했다. 세상에 너무 관심을 많이 두고 사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무서워졌다. <천로역정>을 읽는 내내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나는 과연 주인공인 크리스천처럼 승리할 수 있긴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천로역정>은 교훈적이며 확실히 재밌다. 그리고 성경보다 쉽게 적혀있는 것 같다. 찰스 스펄전이 이 책을 100번 읽었다고 들었는데, 읽을 때마다 더 잘 읽어지는 부분과 내게 와닿는 부분이 달라진다. 나도 이제 두번 읽었으니 나머지 98번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란노에서 나온 <천로역정>이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독성. 그리고 챕터 앞에 나오는 #키워드 로 그 장에서 누가 등장할지 어떻게 전개될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책 앞에 지도로 어떤 길을 겪을지도 예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두란노 출판사에서 나온 <천로역정>은 기독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또 평소에 천로역정을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안 읽히는 시점에 <천로역정>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